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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씨는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의 4남 박찬구(66)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1남1녀 중 장녀로, 그는 재벌가의 딸이란 사실 자체 보다 ‘금녀의 벽’을 깬 금호가의 딸로 종종 유명세를 탄다.
금호가는 대부분의 재벌들과 달리 유교적 가풍이 강해 아들만 경영에 참여해왔다. 딸들에게는 계열사 지분 소유도 금했다. 1946년 고 박인천 명예회장 창업 이래 오랫동안 내려오는 전통이다.
이런 관례를 깬 이가 주형씨다. 지난 2012년 12월 금호석화 주식을 사들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최초의 금호가 여성이 된 것. 비록 아직은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부친 박찬구 회장(6.7%), 오빠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보(7.2%)에 비해 소유지분도 미미하지만 그만큼 계속해서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그만큼 파격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투자수익 측면에서 보면 신통치가 않다. 주형씨가 지금까지 주식 취득에 소요한 자금은 145억원에 이른다. 반면 금호석화의 현 주식 시세는 9만27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그의 매입가격(주당 평균 11만6900원)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그간의 배당수익 2억5000만원을 감안하더라도 28억원 가량을 까먹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