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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선물보따리에 '현대차 4공장' 있을까?

  • 2014.06.30(월) 15:32

현대차, 중국 4공장 '충칭' 확정 위해 만반의 준비

현대차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의 '키(Key)'를 쥐고 있다. 그의 결심에 따라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중국 4공장 건설 여부가 판가름 난다.  
 
◇ 현대차, '충칭'에 집착하는 이유
 
현대차는 중국 4공장 후보지로는 '충칭(重慶)'을 낙점해 놓고 있지만 아직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현대차에겐 절호의 기회다.
 
현대차의 '충칭 프로젝트'는 '현대속도'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더디게 진행돼 왔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베이징에 총 3개의 공장을 건설했다. 중앙 정부와의 교감아래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반면 '충칭 프로젝트'의 속도는 매우 더디다. 현대차와 중국의 각 지방정부, 중앙정부 간의 의견차가 커서다. 떠나려는 현대차와 잡으려는 베이징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충칭시 등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있다.

▲ 중국 정부는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에 대한 대개발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서부 대개발의 기점인 '충칭(重慶)'에 4공장을 지어 새로운 시장인 중국 서부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껏 현대차의 중국 공략 타깃은 중국의 동부였다. 베이징을 거점으로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반면 현대차에게 서부는 취약지역이다. 서부는 동부에 비해 낙후돼 있다. 내륙지방인 데다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직접 서부 대개발에 나섰다. 중국 서부지역은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충징을 4공장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서부지역을 잡기 위해서다. 충칭은 중국 서부지역의 유일한 직할시다.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다. 충칭을 잡지 못하면 중국 서부지역 공략은 요원하다.
 
◇ '先허베이 後충칭' vs '先충칭 後허베이'
 
현대차는 '충칭 프로젝트'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생산기지가 베이징에만 편중돼 있는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했다. 현대차는 작년 중국시장에서 총 103만대를 판매했다. 베이징 1~3공장의 생산능력은 105만대다.
 
올해초 3공장 증설이 완료된 것을 감안하면 작년에 이미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향후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 능력 확보가 필수다.
 
현대차는 서부라는 새로운 시장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중국 서부지역인 쓰촨에 상용차 공장을 설립했다. 충칭으로 가기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충칭도 현대차를 반겼다. 베이징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충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현대차의 '충칭 프로젝트'는 베이징시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베이징시와 충칭시는 정치적 경쟁관계에 있다. 베이징시로서는 현대차가 충칭에 4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베이징시의 반대에 부딪힌 현대차는 당황했다. 그동안 베이징시와 맺어왔던 돈독한 관계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충칭 프로젝트'는 장기간 표류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중국 총괄 담당이던 설영흥 부회장이 물러났다.
 
업계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현대차에게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충칭 4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허베이(河北)성에도 자동차 공장을 지으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충칭이 가능해지면 허베이는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 조심스런 현대차 "충칭 확정 아직…"
 
현대차 '충칭 프로젝트'는 최근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태윤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충칭에 공장 건설을 승인해 중국 4공장은 충칭으로 확정됐다"며 “다음 달에는 충칭 공장 착공과 관련한 최종 결정이 나오고 공장 착공과 관련한 업무협약 체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여전히 조심스런 모습이다. 중국 프로젝트의 특성상 대외적으로 합의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3~4일 방한한다. 현대차는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현대차 중국 4공장 후보지를 충칭으로 확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날 "중국 4공장 착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7월에 체결할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중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진척사항은 전혀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충칭 4공장 건설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중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현대차 '충칭 프로젝트'도 그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종 발표 때까지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상당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중국 사업은 불확실성이 커 현대차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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