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가 쌍용양회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 매각협의회(산업은행·신한은행·서울보증보험·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22일 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양회 주식(지분율 46.14%) 공개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 마감 결과,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가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19.8%(2014년 기준)로 업계 1위다. 최근 전방산업인 국내 건설업계가 살아나면서 시멘트 시장도 호황기를 맞았고, 시멘트 업계 특성상 점유율을 높이면 시장 전체를 주도할 수 있어 쌍용양회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혀왔다.
매각협의회는 평가 절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실사 및 주식매매계약 절차를 거친다. 매각주간사는 산업은행 M&A실과 신한금융투자, 삼일회계법인 등이다.
그 동안 쌍용양회를 경영했던 태평양시멘트는 협의회의 공개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7일, 쌍용양회 공개매각절차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매각협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공식 제안서를 협의회에 보냈다. 매각협의회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우선매수청구권 확인 소송도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경영권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협의회는 공개매각을 강행했다. 태평양시멘트의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이에 태평양시멘트는 현재 진행 중인 우선매수권 확인 소송은 물론 매각절차 중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태평양시멘트 국내 관계자는 “매각협의회는 태평양시멘트의 우선매수권이 소멸됐다고 주장하며 교섭 요청에도 대부분 응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행보는 M&A(인수·합병) 거래에 있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권리를 무시하는 것으로 한국 M&A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2014년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