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016년 경영화두로 ‘사업구조 혁신의 실행력 강화’를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철길 부회장 등이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5~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CEO 및 전체 임원이 참석했다.
정철길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이상의 에너지·화학 분야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영업이익 1~2조원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향후 매년 3조~5조원 수준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사업구조 혁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SK이노베이션은 30여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정유사업에서의 정제마진 개선과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실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의 누적 영업이익은 1조67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더 큰 성장을 위해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이익이 많이 나는 것은 일류기업으로 가기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며 “수익과 사업구조, 사람·역량·기술, 조직·문화·프로세스, 더 나아가 안전·보건·환경 및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 등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사업구조 혁신과 실행력 강화를 주문했다. 중기목표인 ‘기업가치 30조’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 동안 각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과 기업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방안들을 검토해왔다. 지난해에는 SK종합화학이 사빅(SABIC)과 함께 넥슬렌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올해는 검토 작업을 일단락 짓고, 바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기업가치 30조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최종 목표의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줄 것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항수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대내외 변수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뤄낸 만큼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의미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