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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에쓰오일, 재고손실에 주춤.. 윤활기유 빛났다

  • 2016.01.28(목) 11:31

유가 하락에 4분기 재고손실 2500억원 발생
윤활기유 사업 연간 영업이익 정유사업보다 많아

에쓰오일이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로 인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기유 사업 성장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6% 증가한 1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조9473억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유가하락으로 발생한 약 2500억원의 재고손실로 인해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정제마진 강세에도 정유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4달러로 전분기보다 2.5달러 상승했다. 유가 추가하락과 함께 아시아시장에서 제품 수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4분기 정유사업에서 2300억원의 재고손실 영향으로 13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조447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877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17조8903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견조한 수준을 이어갔다. 4분기 영업이익은 871억원, 매출액은 6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생산기업들의 가동중지 및 가동률 조정으로 인해 톤 당 327달러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서다.

 

윤활기유 사업은 고공 행진을 지속했다. 4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하락과 수요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마진이 지속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4% 증가한 679억원, 매출액은 2588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기준으로 정유사업은 매출 14조542억원, 영업이익 274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2869억원, 3160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주력사업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이 사업의 매출액은 각각 2조4963억원, 1조33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윤활기유는 23.6%의 높은 이익률로 가장 많은 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사업에 대해 아시아 중심의 양호한 수요 성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내 정유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특히 아시아내 정제설비 폐쇄로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 정제마진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PX 설비증설에도 경제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등이 지속돼 현 수준의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또 지난해 생산설비 정비를 통해 효율을 높여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PX 생산설비 효율이 개선돼 기존보다 더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스프레드면 충분히 높은 것으로 판단, 올해도 최대 수준의 가동률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활기유는 신규설비 증설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환경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양호한 마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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