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37년 만에 겪었던 적자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특히 올해 거둔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73억원, 매출액은 10조868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정제마진 강세로 석유사업 이익이 늘었지만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선 566억원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조9803억원, 매출액은 48조3599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말부터 추진한 수익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혁신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인 석유사업이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991억원, 매출액은 35조2996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강세와 재고손실 감소로 전분기보다 1782억원 증가한 2850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됐고, 재고손실도 줄어 영업이익 7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폴리머와 벤젠 등의 스프레드 약세와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 대손상각비(일회성 비용)가 반영돼 46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경쟁 심화로 주춤했던 윤활유 사업은 하반기 들어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됨에 따라 예년 수준인 29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원가 개선과 마진 상승,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308억원 증가한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 여파로 전년보다 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620억원에 머물렀다. 4분기 역시 판매단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올해 배당금을 늘리기로 했다. 이는 적자로 인해 배당을 하지 않았던 2014년의 보상 차원이다. 2015년 기준 배당금은 기본 주당 배당금 3200원에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을 더한 주당 4800원이다. 총 배당금은 4474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로 불가피하게 배당을 하지 못했던 상황에 신뢰를 보내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특별배당은 일회성으로 올해만 이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