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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솔루션 마케팅'에 '사람'을 더하다

  • 2016.03.29(화) 10:23

권오준 회장, 고객 마음을 얻는 '휴먼 솔루션' 강조
"사람한테서 나온 경쟁력만이 영원"..직원들과 적극 소통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은 권오준 회장의 경영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말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고객사를 참여시켜 고객들이 필요로하는 부분을 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권 회장이 '솔루션 마케팅'을 강조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포스코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권 회장은 최근 '솔루션 마케팅'에 '사람'을 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솔루션 마케팅'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 고객의 마음을 잡아라

작년 포스코는 기술적이고 상업적인 솔루션 지원이라는 '솔루션 마케팅' 개념에 ‘휴먼 솔루션’ 영역을 새롭게 도입했다. 솔루션 마케팅이 기술적인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상업적인 지원이라면 '휴먼 솔루션'은 고객의 감동을 얻어 마음을 사로 잡는다는 개념이다.

포스코는 '휴먼 솔루션'을 활용해 '솔루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의 '휴먼 솔루션'은 일본 도요타의 사례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도요타는 ‘기술이나 성능으로 승부한다’는 여타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평생 친구가 되겠다'는 전략을 펼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권오준 회장이 포항제철소 공장장들과 소통간담회를 가지고 신바람 나는 현장조직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차량 구입부터 처분까지 동일한 딜러가 지원한다. 중고 판매, 정비, 보험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동일 딜러에 의한 재구매 비율이 60%를 넘는다. 반면 기술과 성능으로만 어필하던 자동차업체들은 판매와 수익으로 연결이 부족해 결국 시장에서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솔루션 마케팅'은 '휴먼 솔루션' 영역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솔루션마케팅으로 쌓은 경쟁력에 '휴먼 솔루션' 영업력을 강화해야 비로소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고 강조했다. 늘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 감동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에 기반한 영업활동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제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일을 하는데에 있어 설비나 건물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면서 "기술은 없어져도 노하우는 남아 있지만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 경쟁력만이 존속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 권오준 회장 "'토탈 리더'가 돼라"

권 회장은 이같은 '휴먼 솔루션'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원들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 리더가 해야할 역할과 갖춰야 할 자세를 ▲현재를 책임지는 리더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 ▲인격을 겸비하는 리더로 분류했다.

권 회장은 "리더 개개인은 스스로가 CEO라는 생각으로 의사결정에 임해야 한다"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리더의 일이며 기획력을 발휘해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는 내는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라며 "본인이 손해보더라도 전체이익을 생각하고 힘들수록 화합과 성과를 창출하며 아랫사람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미래를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 작년 9월 권오준 회장이 광양제철소 제품부두를 찾아 현장직원을 격려했다. 제품 하역 크레인에서 임직원들과 안전제일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 스쿨의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의 이론을 예로 들었다. 권 회장은 "‘일-가정-공동체-자신’이 뿔뿔이 흩어진 게 아니라 동심원으로 다 같이 있어야 완벽한 리더"라면서 "이에 필요한 3가지 원칙이 Authenticity(높은 가치 지향), Integrity(통합적 관계 구축), Creativity(창의적 실행)"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 3가지가 ‘혁신포스코1.0’의 기본사상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며 "높은 가치를 지향하는 ‘Authenticity’는 ‘Top POSCO’, 통합적 관계를 구축하는 ‘Integrity’는 ‘One POSCO’, ‘Creativity’ 즉 창의적 실행은 ‘New POSCO’"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포스코1.0’의 기본사상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면 포스코 임직원들은 자동적으로 토탈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토탈 리더십을 잘 갖추면 우리의 비전인 ‘POSCO the Great’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모든 마케팅의 시작은 '사람'

권 회장은 '휴먼 솔루션' 적용을 위해 직접 실천에 나서기도 한다. 임직원들과의 각종 행사를 통한 소통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임직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휴먼 솔루션'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 전반에 '휴먼 솔루션'을 인식시키고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그의 최종목표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도시락 간담회 행사를 정례화하고 있다. 도시락 간담회에서 제기된 각종 아이디어와 건의 사항 등을 회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또 다양한 계층의 임직원간 소통 활성화로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것도 도시락 간담회를 여는 목적이다.

▲ 권오준 회장은 지난 12일,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과 광양 백운산 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직원 사기 진작 방안, 월드프리미엄 제품 증산 등 회사 발전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락 간담회는 정해진 형식이나 틀이 없다. 임직원들을 한데 모아 그들의 애로나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권 회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주제로 한 여성임원들과 간담회 및 경력사원, 세자녀 이상 다둥이를 둔 직원, 입사 전후 특이경력자, 말띠 및 원숭이 띠직원, 재능나눔 우수직원, 해외근무 직원 등과 도시락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권 회장은 최근 제7대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과 광양 백운산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권 회장은 근로자 위원인 이대우 대표 등 10명 및 광양제철소 부대표 19명과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직원 사기 진작 방안, WP(World Premium) 제품 증산, 설비 강건화, 원가절감 등 회사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이제는 '테크니컬 솔루션'에 '커머셜 솔루션'을 더해 '휴먼 솔루션'이 있어야한다"며 "고객으로부터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모든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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