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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임단협 가시밭길

  • 2017.09.29(금) 11:07

현대차 노조 신임 집행부 강성후보…협상 난항 예상
한국GM, 신임 사장 나섰지만…쌍용·르노삼성만 타결

올해도 어김없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추석 이전 협상 완료는 이미 물 건너갔고, 연내 타결이 힘들 수 있다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판매 부진에 힘겨워하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은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는 노조와 협상을 완료, 엇갈리는 모습이다.

 

 

◇ 현대·기아차, 강경 노조에 협상 예측불허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민주노총 울산지부장 출신 하부영 후보와 현대차 4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한 문용문 후보를 두고 최종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올 해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정기호봉 및 별도호봉 승급(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에 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과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교섭 중단을 선언, 이달 들어 새 집행부 선출에 들어갔다.

하부영, 문용문 후보는 모두 강성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누가 승리하는지에 큰 상관없이 강성의 새 노조 지도부와 회사와의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기아차 노사는 지난 달 31일 통상임금 관련 1심 소송에서 노조가 일부 승소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잔업을 중단하고 특근을 최소화하기로 결정, 노조에 통보했지만 노조 측은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 올 1~8월 글로벌 판매량은 286만8282대로 전년 동기대비 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판매량도 175만9130대에 그쳐 7.8% 줄었다. 향후 판매 회복 전망도 불투명해 회사가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 한국GM, 카젬 신임 사장도 못 푸는 숙제

한국GM이 처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철수설 뿐 아니라 판매부진이 장기화되며 늪에 빠졌다. 한국GM은 올 8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7.1% 감소한 36만171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새로 부임한 카허 카젬 사장은 수익성 강화를 화두로 내세웠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및 통상임금의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젬 사장은 부임 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한국GM 노조와 만났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이야기조차 나누지 못했고, 이후 노조는 부분 파업을 반복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올해도 분규 없이 임금협상에 마침표를 찍었다. 쌍용차는 8년, 르노삼성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쌍용차는 노조와 기본급 5만3000원 인상에 생산장려금 250만원, 우리사주 출연 100만원(150주 상당)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은 기본급 6만2400원 인상과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에 생산성 격려금 200% 지급 등에 노사 양측이 동의했다.

특히 이들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르노삼성은 8월까지 13.3% 증가한 17만8659대를 팔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쌍용차는 6% 줄어든 9만3483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소형SUV 티볼리와 대형SUV G4렉스턴이 각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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