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가 또다시 10만대 규모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투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 중국 생산 올 뉴 투산 대규모 리콜은 재작년부터 반복되고 있다. 판매량 복구가 시급한 중국 시장 회복이 품질 문제 탓에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베이징현대가 중국 현지서 생산 및 판매하는 '올 뉴 투싼'(사진: 현대차) |
중국 품질관리당국인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베이징현대가 현지서 생산한 올 뉴 투싼 총 9만7574대에 대해 내달 1일부터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리콜 원인은 두 가지다. 우선 작년 4월1일부터 같은 해 10월 25일까지 생산된 총 6만3852대는 제동장치 부품 간섭 문제로 시정조치를 하게 됐다. 주차 브레이크 페달과 제어장치 사이 간섭으로 제어장치가 마모될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계기판 이상이 생기는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하나는 재작년 6월1일부터 같은 해 8월23일까지 생산된 올 뉴 투싼 중 7단 변속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 된 3만3722대다. 변속기를 제어하는 트랜스미션 컨트롤 유니트(TCU) 프로그램의 결함으로 시동이 지연되거나 가속 페달을 짧게 반복해 밟았을 때 가속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질검총국은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현대차가 출시한 올 뉴 투싼의 중국형 모델에 '췐신투성'(全新途胜)'이란 현지명을 붙여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 모델은 현지 맞춤형으로 생산해 판매되고 있지만 재작년부터 대규모 리콜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1월에는 충격 흡수 장치인 리어 트레일링 암(Rear Trailing Arm) 결함으로 9만6094대를, 재작년 9월에는 듀얼클러치 변속기 제어 장치의 오류로 9만8684대를 리콜했다. 이번에 시정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 변속기 제어장치 오류는 재작년 9월 리콜했던 차량 일부를 재리콜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급격한 실적 판매 부진을 겪은 중국 시장 회복이 품질 문제가 불거져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현지 생산 및 수출 포함)은 총 114만5012대로 2016년보다 36.1% 줄었다.
베이징현대가 생산해 판매한 차는 2016년 114만2016대에서 작년 78만5006대로 31.3% 감소했다. 리콜을 반복하고 있는 투싼 차종은 2016년 24만8636대, 작년에는 15만6382대가 팔렸다. 전년대비 37.1% 감소한 판매량이지만 작년 베이징현대 생산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