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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이 다르다'…LG전자 TV의 추가 반격

  • 2019.09.26(목) 13:24

8K 코덱 지원 예고…삼성 주장 정면 반박
QLED TV 분해하는 영상 올려 재차 도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경쟁사가 지적한 코덱 지원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재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QLED 텔레비전(TV)을 분해하며 자사 제품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에서 뛰어남을 강조했다.

LG전자는 25일 8K 해상도 TV 구입 고객에 유투브 8K 영상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별도 장치인 '업그레이더'를 연내 무상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8K 해상도 나노셀, OLED 등에 업그레이더를 연결하면 HEVC코덱을 포함해 유투브의 8K 동영상 재생규격인 AV1, VP9로 제작한 영상도 인터넷에서 바로 재생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코덱은 영상 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압축하고 이를 풀어 재생하는 기술이다. TV가 해당 규격을 지원해야만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다분히 삼성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업그레이더를 탑재한 OLED와 달리 QLED TV가 8K 유투브 영상을 재생하지 못하거나 4K 해상도로 낮춰 재생하는 것을 시연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17일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 OLED가 8K HEVC 코덱 영상을 재생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시연하며 'QLED가 진정한 8K'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두 회사는 8K TV 시장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8K는 화소수가 3300만개로 '4K(3840X2160)'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아 화면을 더 세밀하게 표현하는 현존 최고 해상도다.

LG전자의 삼성전자 때리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4일 QLED와 OLED를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며 재차 두 제품을 뜯었다. QLED가 퀀텀닷(QD)-LCD로 지칭하며 빛을 내는 광원인 백라이트, 반사시트, 도광판, 확산판, QD시트, 광학시트, LCD 패널 등으로 이뤄져 두꺼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였다.

동시에 모든 화소가 자체 발광하며 화면에 잔상이 생기는 '번인' 걱정이 덜한 미래 기술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삼성 QLED가 명칭만 같지 기술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OLED는 0.8미리(㎜) 패널을 중심으로 화소가 자체 발광하며 색재현력이 높은 제품임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날 열린 기술설명회에서도 두 제품을 분해해 전시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비자가 QLED와 양자점발광다이오드를 오인하게 광고를 했다"는 내용으로 삼성전자를 신고하며 말뿐이 아닌 행동에도 나서는 중이다.

아울러 OLED 글로벌 판매량이 올해 상반기 약 122만대로 QLED(200만대)보다 크게 밀리기 때문에 LG와 삼성의 차세대 TV '주도권 경쟁'이 단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삼성전자에 비해 8K TV 출시가 1년 가량 늦었다. 판매량도 저조해 '더 이상 밀리면 큰일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LG전자가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친 만큼 꺼낼 수 있는 패는 모두 꺼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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