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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9]LG상사, 물류로만 버티긴 어려웠다

  • 2020.01.30(목) 17:41

영업이익, 물류만 증가…자원·인프라 '뚝'
"신규 비전 수립과 조직 정비로 성장"

LG상사가 주력 사업인 자원 및 인프라 부문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된 성적표를 공개했다. 자회사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 사업의 선전이 올해 역시 이어졌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했다.

LG상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 매출 10조 5309억원, 영업이익 1348억원, 순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5.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8.6% 감소했다. 순손실은 같은 기간 58.6% 감소했다.

세전 이익은 유무형 자산 손상차손 등 약 2100억원 가량의 영업외 비용 반영으로 753억원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1년 전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연간 매출이 늘어난 건 석탄 및 대형 LCD 트레이딩 물량 증가, 물류 부문의 해운 물량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부문별로 보면 자원 부문 매출은 1조 1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0억원 늘었고, 인프라 부문도 같은 기간 1922억원 증가했다. 물류 부문은 1년새 2125억원 증가하면서 4조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자원 시황 부진과 기존 수주 프로젝트 기성(공사 진행) 종료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자원 부문의 부침이 컸다. 석탄과 팜오일(CPO) 가격이 하락한 탓에 자원 부문은 나홀로 적자를 냈다. 인프라 부문도 기성 수익 감소로 전년 대비 89억원 감소한 315억원 그쳤다.

자회사 판토스가 이끄는 물류분야는 창고물류(W&D) 물동량 증가로 호조를 보였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류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60억원 늘어난 112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자원 부문의 베트남 충당부채 기저 효과 영향으로 소폭 증가한 3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난 17억원에 그쳤다. 자원과 인프라 부문의 부진에 믿었던 물류 부문까지 뒷걸음치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다.

LG상사는 자산 손상차손 비용을 인식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올해는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축적된 자원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팜오일 유통을 확대하고, 식량 자원 사업으로의 사업간 연계성 강화 및 확장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또 2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녹색광물의 개발 및 공급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4차산업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플랫폼·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해 말 'Future in Business Solution'으로 기업 비전을 새롭게 발표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 발굴과 제공을 통해 비즈니스 솔루션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은 바 있다.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사업 모델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해성장과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 일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이 있을 수 있도록 전환했다. 기존 자원과 인프라 2개 부문의 사업 조직을 에너지, 산업재, 솔루션 등 3개 사업부로 구성하고, 인도네시아 및 인도차이나에 지역 총괄을 신설 하는 등해외 주요 거점에서 사업 개발과 운영 등이 완결형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팜 사업을 차기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상사 본원적 기능인 유통 및 트레이딩 역할과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신규 분야 진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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