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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워치]4차 산업혁명 시대…대학, 융합에 꽂히다

  • 2020.07.01(수) 08:01

<2021대입>
고대·성대·한양대 등 문이과 융합학과 개설 ‘붐’
수험생들도 관심 ‘업’…취업난 돌파구로 급부상

대학이 변신하고 있다. 융합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현대사회의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풀려면 한 분야의 지식만으론 어렵다. 여러 분야의 지식의 융합, 즉 ‘통섭(統攝)’이 필요하다.

20세기 분할된 전문지식의 시대를 지나 21세기는 통합된 거대 지식의 시대다. 미래인재의 산실, 대학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통합을 통해 학과간, 단과대학간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 있다. 그 자리에 통섭과 융합을 채우고 있다. 산업분야의 융합형 전문인력 수요에 맞춘 흐름이다.

고려대가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한다. 2021학년에 데이터과학과·스마트보안학부·융합에너지공학과 등 3개 학과의 문을 연다. 2021대입 선발인원은 각각 30명 총 90명. 수시 전형이나 수능 위주 정시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산업에 걸맞는 융·복합형 인재 개발이 목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협업과 더불어 학문간 융합이 성공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학과 개념에서 벗어나 있다. 가령 데이터과학과는 소속 전임교수가 없다. 컴퓨터학과가 주관하지만 통계학·수학·경영학과 등 유관 학과 데이터과학 전공 교수들이 함께 참여해 커리큘럼을 짠다.

정부의 미래인재 확보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작년 11월 대학에 AI·차세대반도체·소재부품·에너지 등 미래·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증설해 2021학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8000명 총 8만명을 양성키로 한 바 있다.

성균관대도 만든다. 2021학년에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한다.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에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 ‘융합’이 합쳐졌다. 학부 내에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춘 데이터사이언스, 인공지능, 컬처앤테크놀로지 3개 전공이 배치된다.

반도체시스템공학(2006학년)을 시작으로 글로벌경영·글로벌리더(2008), 글로벌경제(2009), 소프트웨어(2011), 글로벌메디컬공학과(2015)에 이은 성대의 야심작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수시 학종(계열모집)으로 50명을 뽑는다.

‘인류 과학의 마지막 미스터리’. 뇌과학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다른 과학 분야와 달리 뇌의 기억저장방식이나 뇌와 감정간 연관성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영역이라서다. 앞으로 밝혀질 뇌의 작동 원리는 생활 속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한양대가 내년에 신설하는 ‘심리뇌과학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AI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융합학과다. 올해 AI와 빅데이터에 특화해 신설한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이은 전략 학과다. 2개 학과 모두 인문·자연 통합 학과다. 모집인원 각각 40명. 수시 학생부교과 4명, 학종(일반) 28명, 정시 8명이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경우 작년 20명에서 갑절 늘렸다.

이화여대는 학문계 ‘블루오션’ 뇌인지과학의 선두주자다. 2015년 뇌인지과학과를 신설했다. 학부과정으로는 국내 최초다. 뇌·인지 분야의 전공 지식을 기반으로 의학, 생명과학, 경영·경제, 법·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인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는 아예 선발방식까지 바꿀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계열별 통합선발에서 학부선발로 돌렸다. 수시 학종(미래전형)에서 10명, 정시에서 20명 선발한다.

융합학과는 대입 수험생들에게도 ‘핫(hot)’한 이슈다.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취업난의 돌파구로 각인되고 있어서다. 소위 전통적인 인기학과에서 벗어나 융합적 성격의 미래 유망학과들에 꽂히는 이유다.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역시 인문·자연 융복합 시대에 어울리는 학과라고 할 수 있다. 공과대학에 소속된 상경계열 학과라는 점에서다. 기업도 발빠르게 협력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작년 7월 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Art&Technology)전공은 2011년 지식융합학부에 인문학적 상상력과 문화 예술적 감성, 첨단 공학을 창의적으로 융합한 국내 최초의 교육시스템이다.

교수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중심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교과목은 학생들의 협업능력과 실무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연계해 수행한다.

서울시립대 융합전공학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만들어졌다. 학부는 9개로 이뤄진 ‘통섭형 복수전공’들을 운영한다. 통섭형 복수전공이란 일반전공에 통섭전공이 결합된 형태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분석학’ 통섭전공은 통계학·경영학 등 다수 학과의 교과과정이 모여있다. ‘국제관계학-빅데이터분석학’의 경우, 방대한 국제분야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곳에 활용할 능력을 키우게 된다. 학문간 융합을 이루도록 여러 학과를 결합한 전공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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