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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잊어라' 삼성전자,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

  • 2021.01.12(화) 10:54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코로나 지속 불구 영업이익 30% 증가 전망
반도체 호황에 부진했던 모바일도 개선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꼽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스마트폰·IT 등 무선사업, 그리고 가전이 공존하고 있는 구조는 어지간한 위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대에도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여준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비대면 문화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고, 억눌린 소비심리는 가전부문에서 분출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 진정 여부를 떠나 이같은 상호 보완적 사업 구조의 강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은 코로나가 그 속도를 빠르게 했을 뿐 이미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오프라인 판매 제한과 같은 피해는 회복되면 비정상의 정상화, 지속되더라도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 올해 영업익 47조 육박 전망…기술력 덕분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가량 증가한 46조73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개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5G를 기반으로 무선사업이 탄탄하게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지난 11일 하루 에프앤가이드에 등록된 삼성전자 관련 증권사 리포트 9개중 7개는 이 회사 주가가 10만원을 넘길 것이라며 목표가(8일 종가 8만8800원)를 상향 조정했다. 장밋빛 전망만 넘치는 상황은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긴 하지만 그럴만한 근거가 뒷받침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반도체 부문 상승세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가 확산 여부를 떠나 스마트폰·서버·PC 등 반도체가 쓰이는 산업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코로나가 잠식한 작년부터 이런 추세가 감지됐다. D램·낸드 고정가격은 모두 작년 상반기 상승 추세를 거쳐 2분기말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따른 데이터 센터 같은 인프라 투자 확대,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이 긍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친다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작년 대비 8~10% 성장할 것(옴디아, WSTS, 가트너)이란 전망이 대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가격은 1분기 2.94달러에서 4분기까지 지속 상승해 3.69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전세계 D램 수요처는 모바일 40%, 서버 35%, PC 13% 수준으로 관측된다. 서버 분야는 6.0% 증가, PC 쪽은 5.8% 성장할 것으로 봤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성장도 기대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수급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10nm(나노미터) 이하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2곳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같이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의 시장 독식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인텔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파운드리 관련 매출은 제외한 수치다.

◇ 5G 시장 확대 기대감…불확실성 커지는 가전은 프리미엄으로

앞으로는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는 영향과 함께 2.4% 성장이 점쳐진다. 2019년 대비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던 2020년과 비교하면 개선세가 뚜렷해지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은 코로나 영향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4조600억원) 이후 최대치인 4조4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갤럭시노트20·Z폴드 같은 신작 효과도 있지만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을 절약한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세계 각국이 5G 생태계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삼성전자에 긍정적 포인트다. 5G 통신칩,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작 '갤럭시S21'도 예년보다 1개월 이른 시점인 이달 말 출시해 미국 애플과 중국 화웨이를 동시에 견제할 계획이다.

애플과의 경쟁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애플이 잘나가면 삼성 스마트폰에 부담을 주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에는 웃음꽃이 핀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폰12 판매가 증가하면 적어도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 때 디스플레이 부문이 1조7000억원대 영업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영업익이 47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조단위 성장을 했다.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에 억눌린 소비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가전 부문은 코로나로 인한 수요 변화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고화질TV와 함께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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