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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밀렸던 'K-디스플레이' 기지개 켰다

  • 2021.01.29(금) 15:34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아이폰12 흥행효과 4분기 '기대이상'
삼성·LGD 올해 본격 'OLED' 경쟁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에 밀려 주춤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지난해 반전을 일궈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호조였다. 상반기에는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늘면서 태블릿, PC 등 IT(정보기기)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는 현상) 효과와 함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수요가 늘었다. 

올해는 'K-디스플레이' 사이에서의 진정한 OLED 전쟁이 예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OLED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수익성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LGD)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침투에 승부수를 건다.

◇ 삼성·LGD, 4분기 '깜짝' 실적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D는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급격한 역성장이 예상됐지만, 의외의 수혜를 누리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LCD 호황은 시한부…내년 'OLED 대전' 열린다

특히 4분기에는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2' 흥행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D뿐이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신작에서부터 처음으로 OLED를 4종 전 모델에 적용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도 애플에 OLED 공급사로 이름을 올린다. 작년까지는 품질 문제를 이유로 중국업체 물량을 받지 않았다.

이런 배경 속에 작년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조96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5.5% 급증한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전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가동률이 향상돼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19년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을 6855억원까지 늘리며 연간 흑자전환 직전까지 갔다. 분기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관련기사☞ 구광모 3년차 LG '배터리 다음은 디스플레이'

이는 그간 LGD가 주력해온 ▲OLED 대세화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사업기반 강화 ▲LCD(액정표시장치) 구조혁신의 3대 전략의 성과다. 중국 광저우(廣州) OLED 공장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하며 OLED TV용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집콕' 영향으로 늘어난 TV·IT 제품 수요 증가로 LCD도 이익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했다. 

소형 디스플레이 중심 POLED 사업도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바탕으로 생산이 증가해 의미 있는 성과 개선을 이뤘다는 것이 LGD 측 설명이다. 서동희 LGD CFO(최고재무책임자)는 "POLED 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품질, 안정성, 수율 등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보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으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30조5900억원으로 전년(31조500억원) 대비 역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에서 2조2400억원으로 41.7% 늘려 실속을 챙겼다. LGD 경우 연간 매출은 24조2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91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재작년 영업손실이 1조3593억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적자는 대폭 줄었다.

◇ 더 힘주는 'OLED'

올해는 양사 모두 OLED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그간 중소형 OLED에 중점을 뒀던 삼성디슬프레이는 퀀덤닷(QD)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에도 힘을 준다. QD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시생산에 돌입,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최권영 전무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차별화된 QD 디스플레이를 적기에 개발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형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확대 및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로 OLED 패널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시장 선두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지키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스마트폰용 OEL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을 80%로 추정한다.

다만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감소와 계절성 변동성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OLED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가동률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D의 경우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OLED 사업을 기반으로 중소형 OLED까지 저변을 넓힌다. 작년 4분기 LGD의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한 160만대 수준이었다. 올해는 연간 700만~8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광저우 월 6만장, 파주 월 8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추가 증설 없이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LGD 설명이다.

LGD는 최근 TV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미니 LED'가 OLED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역시 남다른 자신감으로 불식시켰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GD 측은 "미니 LED는 백라이트를 줄인 LCD의 다른 종류일 뿐 OLED와 비교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OLED 가치 부각을 촉발해 올해 700만~800만대의 판매 숫자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LGD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기대가 크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상반기 LCD TV 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OLED 사업부가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하면서 LGD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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