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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 '네탓공방' 대신 신속합의 택한 이유

  • 2021.03.05(금) 16:44

[워치전망대-이슈플러스]
국토부 리콜 발표 8일만에 협상 마무리
LG-현대차, 6대 4 분담…"파트너십 강화"

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자발적 결함 시정)에 들어간 전기차 코나에 대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의한 것은 2가지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리콜 비용 분담을 두고 양사가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합의한 점, 예상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비용 부담이 적었다는 점이다.

합의 발표 이튿날인 5일 하루 동안 주식시장에서 LG화학(비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주가는 4.51% 올랐고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쳤다.

현대차 코나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코나 리콜 비용은 총 1조395억원으로 집계된다. LG에너지솔루션 6140억원, 현대차 4255억원이다. 분담비율로 보면 6대 4 수준이다. 국토교통부가 코나 등 전기차 2만6699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현대차는 "리콜 총 비용이 1조원 수준"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리콜 비용이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두 회사는 정확한 리콜비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 4일 리콜 비용을 감안해 작년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업계는 이익 감소치를 토대로 리콜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1조6410억원에서 1조2544억원으로 정정했다. 영업이익이 3866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익이 감소한 것은 리콜 비용을 '판매비와 관리비'로 반영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한 LG화학도 리콜 비용을 반영해 작년 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수정됐다. 업계는 이익 감소치(5550억원)만큼 리콜 비용이 더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지난달 국토부 리콜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각각 5550억원, 3866억원을 리콜 비용을 추가 반영한 것이다. 총 9416억원이다.

여기에 이미 두 회사가 리콜 비용으로 선반영한 것을 더하면 총 리콜 비용은 1조원이 넘는다. 작년 10월 국토부가 코나에 대해 첫 리콜을 발표할 때 현대차는 리콜비용으로 389억원을 반영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도 리콜 비용을 반영했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2차전지 충당금 비용을 590억원(NH투자증권 추정치)으로 파악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회사가 작년과 올해 반영한 부담금 비율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차 리콜비용은 LG에너지솔루션 590억원, 현대차 389억원으로 전체 리콜비용을 '6대 4'로 나눈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반영한 2차 리콜 비용 분담 비율도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6(5550억원)대 4(3866억원)' 수준이다.

이는 예상 밖의 결과다. 국토부는 지난달 코나의 화재 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지목했다. 이 때문에 과실 부담 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불리한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들어가는 공임 등을 부담하면서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회사가 빠르게 합의에 성공했다는 점도 양사 관계에 긍정적이다. 국토부의 코나 화재 원인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양사의 협상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관련기사☞ 코나 화재, 또 'LG배터리 불량' 지목…끝나지 않는 공방

지난달 현대차가 1조원의 리콜 비용에 대해 "상황에 따라 100% 현대차가 비용 반영 후 추후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가 미뤄질 경우 현대차가 우선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추후에 돌려받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양사의 합의는 지난달 국토부가 코나 리콜을 발표한 지 8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 양사가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시간을 끌 필요없다는 점에서 합의를 이룬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배터리 물량을 확보할 기반을 다시 한번 다졌고, LG화학은 사업적으로 배터리 화재 리스크 우려를 더는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열린 LG화학 컨퍼런스콜에서 한웅재 LG화학 법무실장(전무)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양사가 모든 노력을 다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현대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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