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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호반 품에]②사업다각화·승계 한방에

  • 2021.04.01(목) 16:55

호반, 주택사업 일변도 드디어 탈피
토목+전선 시너지…해외네트워크도 확보
승계구도 장남 김대현 사장 편중 '완화'

호반그룹에 대한전선 인수는 크게 2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주택·부동산 관련 업종에 국한된 사업전략에서 탈피해 드디어 제대로 된 사업 다각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창업주 김상열 회장 2세로의 경영 승계에 균형추를 맞췄다는 것이다.

◇ '주택업자' 이미지 털어낸다 

광주지역 중소건설사였던 호반건설은 2000년대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택지지구 위주로 주택사업을 벌여 몸집을 불렸다. 경기도 용인시 구성, 용인 흥덕, 인천 청라, 청주 강서 등에서 자체사업(시행+시공)을 성공시키며 급격히 성장했다.

호반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것은 2014년 채권단 기업재무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던 금호산업의 지분을 사들이면서다. 당시 호남 기반 기업의 맹주였던 금호산업을 후발 주택업체인 호반이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인수까지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호반은 금호산업, 또 대우건설 인수에도 실제로 뛰어들었다.

굵직한 결과는 없었지만 대형 M&A 시도를 통해 호반의 자금력이 알려지면서 매물이 나올 때마다 단골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후반 이후 대부분의 기업 매각에서 호반은 입찰제안서를 받아갔고, 또 기초적 수준 이상의 인수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호반이 실제로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적지 않다. 2015년 우방이앤씨, 2016년 울트라건설 등 건설업체들과 2018년 리솜리조트 등을 품은 것이다. 서서울컨트리클럽(CC) 등 다수 골프장도 인수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매물이고, 건설업체이거나 부동산 기반의 레저 기업이었다.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는 호반이 원하는 사업 다각화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대한전선 인수는 가시적인 사업 다각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의 전선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기존 토목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는 점은 호반이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호반 계열사 중 이번 대한전선 인수주체도 토목을 담당하는 호반산업이다.

◇ 2세 승계 교통정리도

대한전선 인수는 호반의 경영 승계 교통정리 효과도 있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사장 몫인 주력 계열사 호반건설에 비해 나머지 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호반산업은 차남 김민성 상무가 지분 42%를 쥐고 있지만 그룹 내 사업 비중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컸다. 

호반산업은 200억원에 울트라건설을 인수 합병한 뒤 기존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구조에 토목사업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한계를 보였다. 지금도 호반 전체 사업 구성에서 토목사업은 한 자릿수 비율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로 비교해도 호반건설의 경우 2019년 기준 1조9771억원, 호반산업(주택 포함)은 5478억원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번에 호반산업이 주체가 돼 2518억원을 들여 대한전선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어느 정도 2세 간 균형도 맞게 됐다. 주력인 주택사업은 장남, 토목과 전선사업은 차남, 부동산레저 사업은 장녀(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가 맡는 구도다. 

대한전선의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호반그룹 전체적으로나 2세 경영 승계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건설업의 해외 진출뿐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도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활로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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