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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평대 아파트 집들이 간 듯 '스타리아'

  • 2021.04.16(금) 10:05

[차알못 시승기]연예인 차 '스타리아 라운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사진보다 실물 낫다"
졸음 몰려오는 2열 시트…탁 트인 개방감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담당 전무는 지난 12일 신형 MPV(다목적 차량) 스타리아 신차 발표회에서 아파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같은 가격이면 20평대 아파트와 30평대 아파트 어떤 곳에 살겠냐"고 물었다. 스타리아의 공간을 극대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고객 사용성에 맞춰 스타리아의 '가구'를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실내 공간감을 극대화한 스타리아를 시승했다. 집들이 같은 시승이었다.

현대차 스타리아 / 사진 = 회사 제공

"실물이 더 이쁘네"

이날 시승에 함께 한 기자의 스타리아 '외모' 평가다. 그는 "사진으로 봤을 땐 별로였는데"라며 실물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공식전인 출시에 앞서 공개된 스타리아 사진을 두고 우주선 같이 생겼다는 평이 많았는데, 실제로 보니 디자인이 '너무 과하거나 너무 멀리 나갔다'는 인상은 없었다.

"군더더기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라는 이상엽 전무의 평가에도 수긍이 갔다. 우주선을 닮은 미래 지향적 디자인이지만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스르륵 눈이 감긴다

이날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김포시에 위치한 캠프원 스튜디오를 돌고 오는 코스였다. 갈 땐 운전자가 따로 있어 2열 시트에 앉아 승차감에 집중했다.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2열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가 장착됐다. 시트를 뒤로 제치면 거실에 둔 리클라이너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게 누울 수 있다. 이른바 '무중력 자세'가 나온다는 얘기다.

이날 시승한 스타리아는 4680만원 짜리다. 여유로운 헤드룸(머리 위 공간)을 확보한 하이루프, 보스(BOSE) 프리미엄 스피커 등 풀옵션이 들어갔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누워서, 보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통창의 선루프로 흐르는 하늘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눈이 감겼다.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며 주변을 둘러보면 공간이 꽤 넓다. 40평대 같이 뽑은 신축 30평대 아파트 같은 느낌이다. 전후와 좌우, 상하 공간을 극대화한 결과다. 이상엽 전무는 "초등학생이 서서 돌아다닐 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었다. 이른바 '연예인 차'로 많이 활용될 것 같았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얼마전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은 스타리아 라운지 2열에 앉아 "비행기 일등석과 거의 다를 바 없다"고 표현했는데, 이 '후기'에도 수긍이 갔다. 다만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땐 차제가 심하게 덜컥거렸다. 무중력 자세로 누워있으니 그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다.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옵션도 있었다. 스타리아 일부 모델에는 2~4열 탑승객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보이는 '후석 뷰' 기능이 탑재됐다. 이상엽 전무는 "운전자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뒤 좌석간에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차 시에만 '후석 뷰' 기능이 가동됐다. 안전상의 이유로 운전 중에는 '후석 뷰'가 보이지 않았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시속 130km까진 쭉쭉

김포시를 찍고 돌아오는 길에는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운전석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개방감이다. 정면의 창문이 탁 트여 보였다. 벨트라인을 낮추고 통창형인 파노라믹 윈도우가 적용되면서다. 특히 운전석 쪽 문에 달린 창문은 더 시원한 개방감을 전달했다. 이상엽 전무는 "기차 창밖으로 보던 풍경"이라고 표현했는데 개인적으론 통창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풍경이 더 아찔하게 느껴졌다.

액셀을 밟아보니 몸집에 비하면 굼뜬 것은 아니었다. 시속 120~130km까지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김포시로 올 때 운전대를 잡았던 기사는 "힘도 더 좋아지고 부드럽다"고 평가했었다. 이전에 렌터카로 탔던 스타렉스 운전 경험을 떠올려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기대감이 낮은 승합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격선이었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더 넓고 더 편안하게

시승이 끝난 뒤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은 역시나 2열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와 넓은 공간감이었다. 더 비싸고 성능이 뛰어난 차종도 많겠지만 이 가격대에선 경험하기 힘든 편안함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도 "지금까지 타본 차 중에선 가장 뒷좌석이 편한 차"라고 동의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장착된 아이오닉5의 가장 큰 특징으로 넓은 공간감을 꼽고 있다. 운전석과 동승석엔 장착된 릴렉션 컴포트 시트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보면, 차가 얼마나 더 빨리 달리느냐를 두고 싸우는 시절은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어느 차가 더 편안한지,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지는지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다가온 듯했다. 핵가족 시대에 한물갔다던 대형 평수 아파트가 개인의 공간을 중요시하는 언택트 시대에 다시 뜨는 것과 겹쳐 보였다.

끝으로 이상엽 전무의 질문에 답을 하자면 "웃돈을 얹어주고라도 40평형대에 살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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