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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대세는 각·원통형'…삼성SDI의 자신감

  • 2021.04.27(화) 16:27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코로나 기저효과로 1분기 실적 개선
전분기보다는 부진했지만…"계절적 요인"
"폭스바겐·테슬라 각·원형 배터리 채택 '긍정적'"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SDI가 지난 1분기 전지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워낙 부진했던 탓에 전년과 견준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게다가 중장기 전망도 밝다.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삼성SDI가 주로 생산하는 각형·원통형 배터리 유형을 채택한 것이 향후 배터리 사업 성장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 전지사업, 1년 전보다는 나았지만…

삼성SDI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46.7% 증가한 133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6% 늘어난 2조9632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200배 넘게(증가율 2만1328.6%) 급증한 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까지 덥쳤었다. 그런 까닭에 올 1분기 괄목할만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전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은 45.9% 감소했고, 매출액은 8.9% 줄어들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에너지(전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은 2조3870억원으로 전년보다 32.9%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9.2% 감소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동기 202억원 영업손실에서는 흑자전환 했지만, 작년 4분기 1170억원과 비교해서는 59.9%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2%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약세였다. ESS(에너지저장장치)도 국내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가중치 일몰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 전지는 무선 전동공구 부문 판매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파우치 전지는 해외 고객사 판매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762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감소했고, 전분기와 대비해도 7.4% 줄었다.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16.3%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3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5%로 전년동기(12.3%)보다는 2.7%포인트 개선됐지만, 전분기(20.8%)보다는 5.8%포인트 낮아졌다.

삼성SDI 측은 전자재료 부문 실적에 대해 "전분기와 비교해 반도체 소재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편광필름도 대형 TV 수요 호조에 따라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며 "다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가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 "배터리 사업 수익성 개선 이제 시작"

삼성SDI는 2분기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분기 중대형 전지는 1분기 대비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전지는 유럽 시장 판매가 늘어나고 ESS는 미국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관측했다. 소형 전지는 성수기에 진입하며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원통형 전지는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급이 시작되고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청소기 부문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삼성전자가 힘을 줘 모델 종류와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SDI의 기대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특히 크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대표적인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가 최근에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 배터리 수급 문제에 관심을 키우는 점도 삼성SDI 입장에서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수급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들이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랜 기간 개발한 기술과 양산 노하우가 있는 삼성SDI는 선도적 제품 개발과 품질 확보로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읽혔다. 삼성SDI가 각형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LG·삼성 양다리 걸치는데 SK는 올인…왜?(4월22일) 손 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각형은 안전 장치와 냉각효율 등이 우수한 장점이 있는 반면,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면서도 "최근에는 각형이 부품 숫자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단점을 해소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트렌드에 더욱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와 리비안 등 미국 전기차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점도 삼성SDI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최근 삼성SDI는 원통형을 리비안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진 삼성SDI 마케팅팀장은 "리비안에 원형 배터리를 공급한 사안 관련해선 구체적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확대가 전망된다"며 "원형 배터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한 자릿수인데, 내년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재료 역시 전분기 대비 견조한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SDI 측은 "편광필름과 OLED 소재는 수요 확대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반도체 소재 역시 주요 고객의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판매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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