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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간 불만 허들은 '30분'…시간경쟁 가열

  • 2021.05.25(화) 15:46

쿠팡이츠 단건배달부터 AI 활용한 '배민1' 가세

배달앱의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예전처럼 '1시간내' 또는 '45분내' 배달로는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선 배달시간의 심리적 장벽선을 '30분'으로 꼽는다. 30분내 배달을 완료할 수 있는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의 속도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불씨는 쿠팡이츠가 당겼다. 라이더 한 명이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배달이 인기를 누리면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해 론칭 1년만에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업계 3위로 자리잡았다. 최근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해 월 이용자수(MAU)는 1월 27만 명에서 12월 284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 3월에는 390만명으로 업계 2위 요기요(697만명)의 절반수준까지 올라왔다.

물론 시장점유율로 보면 배민이 압도적인 1위다. 2위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도 30% 수준이다. 상위 두 업체가 배달앱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다만 배민, 요기요의 경우 3~5건의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이른바 묶음배달로 45분에서 1시간 정도의 배달시간을 유지했다면 쿠팡이츠는 라이더 한 명이 한 건의 배달만 처리하는 단건배달로 배달시간 기준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이 새로운 배달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배달앱 시장에서는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의 심리적 장벽을 30분으로 꼽는다"면서 "30분 내 배달은 빠르다고 인식하고 이를 넘기면 느린 배달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도 주문 후 30분 배달을 목표 세웠다. 국내에서 쿠팡이츠와 요기요익스프레스(단건배달)도 대부분의 배달주문을 30분 이내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1위 배민도 30분 경쟁에 뛰어든다. 배민은 뛰어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활용, 내달 '배민1'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배민의 목표는 경쟁사 보다 더 빠른 배달이다. 

AI가 배달원 위치와 동선은 물론 이동속도, 대기시간, 총배달시간을 예측해 가장 적임자에게 자동으로 콜을 배정해 주는 방식이다. 또 빨리 식거나, 빨리 불거나 하는 등 주문 음식 특성도 함께 고려해 배차된다. 

배민 관계자는 "AI 추천배차는 배달원 안전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라이더·커넥터들은 이동 중에도 일거리 확보를 위해 배달 콜을 수락하느라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사고 사례 중 '전방 주시 미흡'이 전체 사고의 12%를 차지할 정도다. 배민의 AI 추천 배차를 통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배달건을 수행할 수 있어 안심하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위메프오도 빠른 배달을 위해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음식주문과 배달 라이더를 1대 1로 매칭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점포 상황에 맞는 배달수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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