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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머니]NHN 계열사 증시 상장 1호는 'NHN고도'

  • 2021.05.28(금) 13:00

계열사 최초 2023년 상반기 코스닥행 목표
'형보다 나은 아우' 中 에이컴메이트가 무기
역직구 흥행에 작년 연결 매출 2000억원대

아직도 NHN을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와 동일한 회사이거나 계열 관계인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아니다. NHN(옛 NHN엔터테인먼트)은 2013년에 네이버로부터 기업분할로 떨어져 나와 독자 행보를 걷고 있는, 네이버와 별개의 회사다. 

네이버에서 독립한 초기만 해도 든든한 캐시카우(Cash Cow)인 게임포털 '한게임' 덕에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이어갔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주력인 게임을 비롯해 '페이코' 간편결제와 전자결제대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한껏 확장한 탓에 출범 3년차에 54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확장 기조는 멈추지 않았다. 티켓판매 사이트(티켓링크)부터 보안(피앤피시큐어), 쇼핑(고도몰), 광고분석(어메이징소프트), 음악(벅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을 마치 진공청소기로 흡입하듯이 인수하면서 '종합 ICT'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졌다. NHN 계열사 수는 올 3월 말 기준 100개에 육박할 정도다.

지난한 사업 확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출범 초기부터 공을 들인 이커머스 솔루션 핵심 계열사(보유 지분율 74%) NHN고도가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재무 성과를 거두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 출범 10주년 맞춰 1호 IPO 계열사 탄생 예고

NHN은 2023년 상반기를 목표로 NHN고도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 공동 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각각 선정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사업 성공에 힘입어 IPO에 나서는 것은 NHN고도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정대로라면 NHN고도는 NHN 출범 이후 10년 만에 '1호 IPO 계열사' 타이틀을 달게 된다.

NHN고도(옛 플라이폭스)는 NHN이 네이버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온 이듬해 인수한 곳이다. NHN고도 인수 이후에도 '샵바이'와 '고도몰5' 등 크고 작은 쇼핑몰 솔루션 서비스를 갖춘 데다 마케팅 대행으로 연관 사업을 펼쳐나갔다. 

NHN은 2019년에 이커머스 계열 재편에 나섰는데 이를 계기로 NHN고도의 사업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당시 NHN은 중국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에이컴메이트 홀딩스의 보유 지분(66.77%)을 NHN고도에 매각, NHN→NHN고도→에이컴메이트 홀딩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를 만들었다.

에이컴메이트 홀딩스는 산하에 7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제법 규모가 큰 회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회사다.  

잘 나가는 '역직구' 사업…매출 300억? 2000억!

에이컴메이트를 품은 뒤로 NHN고도에 몇 가지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이른바 'K-화장품'을 비롯한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직구(직접구매) 수요가 늘어났다.

에이컴메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국내 판매사들의 중국 시장 진입을 이끌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 맞춰 한국 상품을 집중적으로 유통할 때 중국 대형 이커머스인 '티몰(Tmall)' 판매 페이지 운영을 대행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뛰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궁)의 국내 면세점 진입이 어려워진 것도 에이컴메이트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에이컴메이트의 매출은 2018년 780억원에서 이듬해 12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1600억원으로 불었다. 

에이컴메이트의 모회사인 NHN고도의 재무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실적을 걷어낸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이에 못 미친 333억원이다.

다만 내년에는 NHN고도의 온전한 재무 성과를 알 수 있는 연결 실적 수치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부문별 실적만을 공개하고 있고 계열사별 연결기준 실적은 별도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에이컴메이트를 품은 이후 NHN고도의 사업 방향은 해외 직구(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굳어지고 있다. 중국은 물론 일본, 미국 등에서의 한국 제품 직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에이컴메이트에 62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NHN고도 관계자는 "한국의 호스팅 사업 시장 성장의 한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솔루션 사업은 캐시카우성 안정적 사업을 기조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장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장은 중국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 사업전망 면에서 NHN고도가 카페24의 기업가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페24의 시가총액은 약 5700억원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HN고도의 가치는 에이컴메이트와의 협업 잠재력을 감안하면 최소 7000억~8000억원 이상의 평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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