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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장관, 취임 첫 간담회서 '네카라쿠배' 언급한 이유

  • 2021.07.05(월) 16:54

SW 인재 양성, 최우선 과제로 꼽아
28㎓ 기지국 경감 여부에는 말아껴

"'네카라쿠배'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현장을 돌면서 들은 얘기인데…"

5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50여일 만에 출입기자단과 가진 첫 간담회 자리에서 느닷없이 이렇게 질문했다.

'네카라쿠배'는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같이 소위 '잘 나가는' ICT 5개 기업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여기엔 '이런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취업준비생 및 공학도들의 선망이 담겨있기도 하다.

최근 ICT 산업 현장을 둘러본 임 장관은 네카라쿠배를 포함한 기업들에서 AI(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관련 인재 수요가 높다고 강조하며 임기 내 ICT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최대 관심사는 ICT분야 인재 양성

이날 임 장관은 "AI와 소프트웨어 인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현장에서 정말 많이 듣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30여년간 연구실과 학계에 몸담았기에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방문한 현장 중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가장 인상 깊었다.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열정과 비전, 자부심이 있었다"며 "민간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을 위한 방안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 대학·대학원 확대 △민간 교육 센터 지원 △재직자(전문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다.

임 장관은 현재 소프트웨어 교육 대학이 41개인데 향후 64개까지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강조했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 민간 기관에도 향후 투자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교육과 관련해서 그는 "본인의 도메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연구자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트레이닝을 받아 자기의 연구에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와 같이 1년 정도 코어 교육만 받는 과정을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5G' 활성화, 임기 내 가능할까

통신 공학을 전공한 임 장관은 5G 정책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얼마 전 그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대표와 만나 '28기가헤르츠(㎓) 대역 5G 활성화' 시범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28㎓ 대역의 5G 통신은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보다 이론상 속도가 20배 빨라 '진짜 5G'라 불린다. 통신사들은 3년 전 주파수 경매에서 3.5㎓와 28㎓ 두 개의 대역을 확보해 놨으나, 28㎓은 '기술적 미완성'이라는 판단에 상용화엔 회의적이다.

28㎓ 대역은 초고속·초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나 회절성이 약해 도시처럼 수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고 빌딩숲이나 아파트 단지로 이뤄진 공간에선 심각한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 통신사들이 28㎓ 대역 상용화에 대해 '안한다'가 아닌 '어쩔 수 없이 못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임 장관은 통신 3사에 부과된 기지국 구축 부담을 경감해줄지와 관련해 현재로선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부는 과거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통신 3사에 각사별 28㎓ 기지국 1만5000국씩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를 줬다.

기술적 성숙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기지국 구축에 수조원을 투입하는 건 업계의 부담이다. 최악의 경우 통신 3사가 주파수를 자진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 장관은 "기지국 의무 구축 부분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기간이 정해져 있고 내년에 점검에 들어간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보고 내년에 점검할 때 정책 방향을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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