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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상반기 해외서 3만대 팔렸다

  • 2021.07.16(금) 06:40

상반기 국내외 '사상최대' 판매 기록
"스토리 입혀 유럽 등서도 브랜드 키워야"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상반기 해외에서만 3만대 이상 팔렸다. 제네시스 해외 판매는 지금껏 한 해를 통틀어서도 3만대를 넘긴 적이 없었다. 고급차 시장의 격전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국내용'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은 셈이다.

앞으로 관건은 올 상반기에 진출한 유럽과 중국 등에서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다. 업계에선 현지에서 생소한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반년 만에 3만대 수출 '시금석'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올 상반기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15일 현대차가 발표한 '차종별 매출실적'에 따르면 지난 1~6월 제네시스 해외 판매량은 3만552대로 전년동기대비 670.3%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판매치다. 연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작년 한 해 기록(2만4066대)도 반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이 기간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도 9만6926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고른 판매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2만7478대가 판매됐다. 전년동기 대비 141.2%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판매 실적의 96%를 올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것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판매 실적은 20만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G80 뚝심…제네시스 올해 2배 더 팔렸다(5월5일)

제네시스는 지난해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인 G80을 출시했다. 이를 계기로 브랜드 고급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만 비싼 자동차가 아닌, '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나 살 수 없는' 수준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G80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만 3만567대가 팔리며 벤츠의 E-클래스(1만4733대)를 약 1만5000대가량 앞섰다.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의 주력 모델과의 승부에서 이긴 셈이다.

차종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직후 에쿠스의 후속 모델인 EQ900을 선보인 뒤 G시리즈 세단(G70, G80, G90)과 GV시리즈 스포츠유틸리티차(GV70, GV80) 등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최근엔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eG80도 선보였다. 

판매 지역도 넓히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4월과 5월 중국시장과 유럽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9일엔 영국 잉글랜드에서 열린 '2021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70 슈팅 브레이크'를 최초 공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시동도 걸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제네시스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차종이다.

차종과 시장의 다각화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에 따라 잘 팔리는 차종이 달라지는 판매 포트폴리오가 형성되고 있다. 우선 올 상반기 국내에선 G시리즈 판매량(6만2678대)이 GV시리즈(3만4248대)를 2만8000여대가량 앞섰다. 반면 GV시리즈의 해외판매는 총 2만9대로 G시리즈(1만543대)보다 많다. 국내에선 세단이, 해외에선 SUV가 제네시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스토리텔링·꾸준한 품질개선 필요"

/사진=현대차 제공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네시스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이한 제네시스는 해외 명차와 비교해 브랜드 역사가 짧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스토리텔링 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급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쉽게 비유하자면 제네시스는 유럽 소비자에겐 외계인이다. 제네시스가 좋은 차인 건 아는데, 어디서 온 지 잘 모른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제네시스만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라며 "유럽 소비자에게 어떻게 이 브랜드가 탄생했고,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지 각인시켜 제네시스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진출을 선언한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도 현지 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사드 사태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사이, 지리(吉利)차와 같은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중국차보다 20~30% 비싼 제네시스를 왜 사야 하는지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만한 특별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차인 만큼 품질 관리도 더 완벽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GV80 디젤 모델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 소음 등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5월 2세대 G80 모델에서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의 내부합선 문제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콜 조치를 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제네시스는 꾸준히 품질을 개선해 오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사소한 이슈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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