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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등 수급 불안…'러시아 백신' 급부상

  • 2021.08.24(화) 14:08

'스푸트니크V‧코비박' 등 국내 사전검토 신청
모더나 등 공급 차질…러시아 백신 도입 가능성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 백신 수급 불안정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당초 계획에 없던 러시아 백신 등을 허가, 도입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정식으로 국내 도입 계획을 밝힌 코로나 백신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등 부작용 문제로 접종이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후 수월하게 공급되고 있다. 기본 접종연령이 65세 이상, 잔여백신 접종 50세 이상 등 접종 대상자가 제한적이어서 물량이 충분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과 8월 모더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두 달간 수급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 물량 중 약 916만회분이 들어오지 않았다. 모더나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정부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연장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의 접종 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낮췄다. 

이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러시아 백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와 '코비박' 2개 제품이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추진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엠피코퍼레이션(MPC)에서 '코비박'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코비박은 사멸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불활성화 백신'이다. 일본뇌염 백신, 독감 백신, 소아마비 백신 등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으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추마코프연구소에 따르면 코비박은 임상 2상에서 92%의 코로나 예방 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넥스턴바이오가 지난달 MPC와 코비박의 생산과 기술이전 및 글로벌 판매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앞서 휴온스는 지난 4월 러시아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품목허가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는 세계적인 의학잡지 랜싯을 통해 91.6%의 코로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 러시아 보건장관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83%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전 세계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21개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허가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해외 70개 국가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국가에서 승인받은 백신이다.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모더나 백신은 65개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V 보다 승인국가가 적다.

스푸트니크V가 해외 다수 국가에서 접종이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위탁생산(CMO) 경쟁도 치열하다. 스푸트니크V 생산은 국내에서 한국코러스 중심의 컨소시엄과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푸트니크의 1회 접종 방식인 '스푸트니크 라이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역시 러시아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센터가 개발했다. 휴온스는 지난달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국내 허가 및 판매 독점권을 확보하고 국내 허가를 추진 중이다. 

당초 정부는 러시아 백신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러시아 백신 도입을 기대하는 눈치다. 모더나 백신의 수급 불안정 외에도 국내 보건당국이 도입할 예정이었던 노바백스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연내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바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일을 계속 연기하면서 올해 국내 공급 및 접종은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 백신에 이어 노바백스까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세계 다수 국가에서 허가 및 접종되고 있는 러시아 백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 중인 정부도 유사시 국내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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