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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7000억 쏜다

  • 2021.09.09(목) 14:59

미국 KCE 지분 95% 인수하고 추가 투자도
"그리드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 도전"

SK E&S가 미국 에너지솔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현지 관련 기업 인수와 추가 투자에 약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 E&S가 말하는 에너지솔루션 시장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적재적소에 서비스하는 분야다. 탄소중립 트렌드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장기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E&S가 인수한 미국 KCE가 뉴욕 주에 운영 중인 ESS 설비/사진=SK E&S 제공

'그리드 솔루션' 회사에 7000억원 투자

SK E&S는 미국의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KCE(Key Capture Energy)의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SK E&S는 KCE의 경영권 인수를 비롯해 향후 2~3년 신규 프로젝트 추진 등에 약 6억달러(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SK㈜는 자회사 SK E&S가 그 해외 자회사인 'SK E&S 아메리카스(Americas)'에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해 7357억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투자 대상을 밝힌 것이다. SK E&S는 지난 1일에도 회사의 비전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표하면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도(Top-tier) 기업으로의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리드 솔루션은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이다. 재생 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전력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는 것이다.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ESS를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SK E&S에 따르면 KCE는 3기가와트(GW) 규모의 ESS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미국 내 선두 업체 중 하나다. 현재 뉴욕과 텍사스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미 북동부와 중부 지역 및 캘리포니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장 기대감

SK E&S는 이번 KCE 경영권 인수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무적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드 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사업을 보완하는 성격이 있어 재생에너지 산업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리드 솔루션은 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들쭉날쭉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ESS에 저장해 둔 전기를 가격이 높은 시간대에 판매할 수 있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전기 사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ESS 기반 그리드 솔루션 산업은 올해 약 6GW 규모에서 2030년 76GW로 1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SK E&S는 오는 2025년까지 KCE를 미국 내 1위 기업이자 세계 최상위(Top-tier, 선도기업) 그룹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이 시급한 과제인데 에너지 생산부문에서만 이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KCE의 에너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잉여 전기를 활용하는 등 전기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효율적 전기 사용을 극대화한다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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