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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아이패드 프로급" 샤오미 패드5의 패기

  • 2021.09.16(목) 14:21

불붙는 태블릿 시장서 끈질긴 가성비 승부수
"AS 미흡은 오해…공식판매 제품은 문제 없어"

샤오미가 한국 태블릿 PC(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7년 만에 도전장을 던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였던 '샤오미 패드5'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면서다.

샤오미의 국내 태블릿 시장 핵심 전략은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미패드5는 고사양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샤오미의 핵심 전략이 흠뻑 반영된 제품이다. 프리미엄급 기능을 갖추고도 솔깃한 가격을 내세운다.

샤오미 패드5. /사진=샤오미 제공

"보급형 아냐…저렴하지만 최고사양"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한국 태블릿 PC 시장을 위한 핵심 전략은 고사양 플래그십 제품을 중저가 제품 정도의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이라며 "미패드5는 애플과 삼성의 고사양 제품에 맞먹는 수준의 사양을 갖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샤오미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를 언급하며 사양을 직접 비교했다. 전날(미국 서부 기준 14일)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가 같은 40만원대에서 시작하지만, 미패드5의 기능으로 비교하면 최고사양인 아이패드 프로와 묶여야 한다는 것이 샤오미의 주장이다.

왕 총괄매니저는 "아이패드9은 엔트리급(보급형) 제품이라 미패드5와 비교가 안 된다"며 "채용된 디스플레이, 베젤의 폭, 내부 스피커 등 사용된 부품의 자재 목록만 봐도 다른 제품군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양을 뜯어보면 일리가 있다. 샤오미 패드5는 WQHD+(2560x1600) 해상도, 120Hz(헤르츠) 주사율의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애플의 11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2388x1668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확보했다. 배터리 용량도 미패드5가 8720mAh(밀리암페어)로 애플의 7538mAh보다 크다. 음향도 두 제품 모두 4개의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다만 칩셋은 미패드5가 퀄컴 스냅드래곤 860, 아이패드 프로는 자체칩인 M1을 탑재했다.

비슷한 수준의 고사양 제품군이지만 가격 차이는 꽤 크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는 128GB 와이파이 모델 기준 10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이다. 하지만 미패드5는 128GB 기준 40만원 중반대다. 아이패드 프로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 갤럭시탭S7 FE(팬에디션)이 7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도 확실히 저렴하다.

샤오미가 제품 발표 때 제시한 미패드5와 아이패드 프로 성능 비교표./사진=샤오미 제공

"이번엔 뚫는다" 자신감 근거는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태블릿 제품을 들고나온 것은 2014년 '미패드' 출시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샤오미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 이유로 재택근무 활성화와 소비자의 선택지 부족을 꼽았다.

스티븐왕 총괄매니저는 "작년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 태블릿 PC의 존재감이 커졌다"며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다시 성장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태블릿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제품과 애플의 iOS 진영의 제품이 하나씩만 존재해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다"며 "특히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는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태블릿 신제품 출시가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특히 샤오미가 태블릿PC의 판매 국가를 늘리며 판매에 가속을 내는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과가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애플(14%)을 제치고 17%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1위 삼성전자(19%)와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런 결과를 본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달 "3년 안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자신감은 태블릿 신제품으로 옮겨갔다. 이날 왕 총괄매니저는 "미패드5는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시장과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한편, 시장을 흔들고 싶다"고 말했다. 

샤오미 둘러싼 '말말말' 해명

하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린 국내 시장에서 샤오미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국내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부족한 AS(사후서비스)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의 제품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강변했다. 왕 총괄매니저는 "디바이스에서부터 서버까지 철저하게 데이터 보호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이슈가 나온 경우도 없다"며 "샤오미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어, 데이터 문제가 있다면 구글에서 인증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AS 역시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한 제품이라면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샤오미 측 설명이다. 현재 샤오미의 정식 수입 제품들은 SK네트웍스 서비스 샤오미 생태계 제품 공식 AS 지점 4곳에서 수리가 가능하다.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회색시장에서 비공식으로 판매된 제품이 많아 AS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공식 수입 제품에 대한 AS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패드5는 오는 23일부터 쿠팡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4일 동안 얼리버드 할인 5만원이 적용된다. 이날 샤오미는 미패드5 외에 △무선 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 △'샤오미 무선 진동청소기 G10' △'샤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라이트' 등 청소기 2종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샤오미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 제품도 국내 공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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