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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 아들과 두산 떠났다

  • 2021.11.11(목) 09:27

페북서 "이제 독립…그늘 돌보며 좋은일 할 것"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이 두산그룹에서 적을 팠다. 박 회장의 두 아들도 함께 두산그룹을 떠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로 지난 2012~2016년 4년여간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경영인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16년 4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엘리베이터로 퇴장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두산그룹은 지난 10일 "박 회장이 사임하기로 했다"며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전문 분야에 맞는 커리어(경력)를 위해 그룹 임원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박 전 회장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소외계층 구호사업 등 사회 기여에 힘쓸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초부터 공언한 대로 그룹의 모든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며 "그룹의 실무를 떠난 지는 이미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이렇게 두산을 떠나는 것이니 나도 독립"이라며 "이제부터는 그늘에 있는 사람을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자신이 대표를 맡기도 했던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매각된 뒤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관련기사: [CEO워치]팔리는 두산인프라코어, 손 떼는 박용만(8월10일) 직전까지는 두산경영연구원에 적을 둬왔다.

박 회장은 두 아들의 사임에 대해서는 "큰아이(박서원)는 패션 관련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콘텐츠 개발을 하겠다고 하고, 작은아이(박재원)는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 일을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2021년 3월 박용만 전임 대한상의 회장이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최태원 신임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의회장단의 환송을 받으며 차량에 오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955년생인 박 전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1982년 두산건설로 입사했다. 이후 두산음료, 동양맥주,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거쳤다. 입사 30년째인 2012년 두산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고, 2016년 조카인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만 회장의 큰 형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박용만 회장은 식음료 중심이었던 두산이 '중후장대 대표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으로 그룹의 체질 변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 때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2013년부터는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아 작년까지 7년 '재계 해결사'로 불리웠다. 특히 SNS를 통한 격의 없는 소통으로 대중 호감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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