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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바꾼 두올물산 "바이오 집중"…합병에 달렸다

  • 2021.12.29(수) 17:11

두올물산,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 변경
난소암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 임상3상 진행 중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홀딩스 합병 여부 관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온코퀘스트파마슈티컬(OQP)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한 두올물산홀딩스의 자회사 두올물산이 '카나리아바이오(CANARIABIO)'로 사명을 변경한다. OQP에서 함께 분할된 오큐피바이오(OQP바이오)로부터 바이오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이전받아 바이오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바이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카나리아바이오와 두올물산홀딩스의 합병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올물산은 지난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OQP의 자회사다. 자동차 카페트를 포함한 자동차 내외장재의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 왔다.

지난 8월 OQP가 생명공학 사업부문 'OQP바이오'와 투자·제조관리 사업부문 '두올물산홀딩스'를 인적분할하면서 신설됐다. OQP의 자회사였던 카나리아바이오는 분할 과정에서 두올물산홀딩스의 100%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카나리아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 면역항암제 '오레고보맙'을 개발 중이다. 관계사 엠에이치씨앤씨를 통해 OQP바이오의 IP를 이전받으면서다. 랜드고와 엠에이치씨앤씨는 각각 카나리아바이오의 자회사, 손자회사였다.

OQP바이오는 지난달 오레고보맙 관련 IP를 엠에이치씨앤씨에 포괄적으로 이전했다. 이후 지난 6일 카나리아바이오가 랜드고를 흡수합병하면서 카나리아바이오는 엠에이치씨앤씨를 자회사로 두고 오레고보맙의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오레고보맙은 상피성난소암 선강상피표 세포막에 존재하는 당단백의 일종인 'CA125'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오레고보맙은 난소암의 주요 항원인 CA125에 대한 정보를 습득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이 중에서도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한 오레고보맙은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1개국, 119개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다. 오는 2025년 최종 결과를 확보해 난소암 신약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또 추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췌장암, 전이성 유방암 등에 대한 다양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와 두올물산홀딩스의 합병 작업에 따라 바이오 사업 지속성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지난 9월 두올물산홀딩스와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면서 합병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더욱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OQP바이오의 매출이 없는 만큼 카나리아바이오와 두올물산홀딩스가 합병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OQP바이오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0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이다. 올 3분기에도 별도의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영업손실은 3억4671만원을 냈다. 수익은 없는 반면 신약 개발을 위한 판관비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특히 OQP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의 '거절' 의견을 받아 현재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4월 14일까지 경영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역시 거절 의견을 받았다. 카나리아바이오와 두올물산홀딩스가 합병 여부가 더욱 조명받는 배경이다.

카나리아바이오가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카나리아바이오 측은 "오는 1월 6일을 목표로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면서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이후엔 합병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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