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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실은' 대한항공, 가장 높이 날았다

  • 2022.01.28(금) 14:27

[워치전망대]
영업익 1조4644억 '역대 최대'
부채비율, 275%로 안정권 진입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놨다. 여객 사업의 '빈자리'를 화물 사업이 메우면서다. 올해도 여객 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지만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영업이익 역대 최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조46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4.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영업이익 1조1589억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8조7534억원으로 18.2% 늘었다.

원동력은 화물 사업이었다. 화물 매출은 지난해 6조69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4조2507억원 대비 57.5% 증가하면서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76.5%를 차지했다.

화물 사업 매출은 2018년 3조122억원, 2019년 2조5574억원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주력사업부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수요도 증가했다"며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Belly, 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운임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여객 사업 매출은 1조839억원으로 전년대비 45.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다만 지난 4분기 여객 매출은 379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 늘었다.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이 확대되면서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대한항공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275%로 일년전보다 359%포인트 줄었다. 작년 3월 진행된 3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덕분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올해도 화물로 버틴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화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객 수요가 언제 되살아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투자 증가 등 종합적인 영향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고,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를 운영해 시장 변화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보는 전망도 긍정적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탄력적인 항공기 공급 조정으로 여객, 화물 모두 코로나19 대비 고운임이 유지될 것"이라며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3% 증가한 1조6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현재 추진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한항공은 재편된 국내 항공 시장의 유일한 FSC(대형항공사)로서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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