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유기용매를 국산화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롯데케미칼은 7일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만7500제곱미터(㎡) 부지에 약 602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과 이산화탄소(CO2) 포집·액화 설비를 새로 짓는다. 고부가 첨단소재 공장 증설 및 원료 설비 효율화를 추진한다.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을 건설한다.
EC·DMC는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로 원가의 30%를 차지하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와 함께 소재의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연 2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설비를 건설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고순도 EC·DMC의 원료로 투입하거나 드라이아이스·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외부에 판매할 방침이다.
고층 빌딩이나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을 건설할 때 필요한 산화에틸렌유도체(EOA)의 생산라인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산화에틸렌유도체 생산량을 기존 연 33만t에서 48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에틸렌 생산 원료인 LPG(액화석유가스) 사용량을 현재의 10% 수준에서 약 30%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게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투자는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및 이산화탄소 포집 사업 등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소재 확대를 위한 Green Promise 2030의 핵심적인 발걸음"이라며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당사의 주요 성장 발자취를 함께 해 온 오랜 동반자로,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롯데케미칼은 충청남도, 서산시와 충남도청에서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충청남도 양승조 도지사, 서산시 맹정호 시장, 롯데케미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