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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급감' 엔씨소프트, 반등 모멘텀 언제쯤?

  • 2022.02.16(수) 12:03

[워치전망대]
리니지W 흥행에도 예상치 하회한 실적
신작 마케팅· 인건비 부담에 영업익 줄어

지난해 연중 내내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신작 부진 등으로 곤혹을 치렀던 엔씨소프트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리니지W'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확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의 반응을 적극 수용하는 등 기존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고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국가를 대상으로 게임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락폭이 크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50만원대를 저점으로 반등하나 싶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15일) 장마감 직후 발표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영업익 55% 감소…마케팅·인건비 증가 영향

1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3752억원으로 전년 8248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매출은 2조3088억원으로 전년 2조4162억원에 비해 4% 빠졌으나 영업이익은 55%나 급감한 것이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사상최대를 달성하며 워낙 좋았던 것을 감안해도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폭은 도드라지게 컸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4분기 신작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광고비 등 마케팅비가 크게 늘었다. 여기에 인력 증가와 신작 게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연간 영업비용도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여기에다 리니지W 출시로 인한 자기잠식 효과, 이른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으로 기존 주력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감소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4%, 23% 줄어들었다.

블레이드&소울2 매출은 544억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서비스 2개월여 만에 35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그나마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실적은 증권가 눈높이에 못 미쳤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671억원이다. 실제 영업이익은 920억원가량 모자란 것이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16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6%가량 급락한 48만원대로 시작했다.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주가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게임업계의 수혜 가능성에 힘입어 끝모를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2월에는 장중 한때 104만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신작 부진 등으로 내림세를 이어가다 56만원대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11월 리니지W 신작 흥행에 모처럼 반등했으나 다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90만원에서 58만원으로 하향했다. 이 밖에도 유안타증권(110만원→85만원), KB증권(93만원→75만원), 현대차증권(90만원→74만원), 삼성증권(90만원→60만원), NH투자증권(83만원→73만원), 대신증권(79만원→67만원)이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김소혜 한화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일평균 매출은 62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컸다"며 "서비스 기간 장기화와 프로모션 강도 조절이 원인이지만 매출이 급반등할만한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상쇄할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리니지W·TL 출시…글로벌 공략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3분기 중 북미와 유럽 등 제2권역에서 출시되는 리니지W와 4분기 글로벌 동시 출시 목표인 TL(Throne and Liberty)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한다.

특히 리니지W에는 NFT가 적용될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유저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내부적으로 확고하다"며 "처음부터 P2E라는 개념을 가지고 NFT 게임에 접근하지 않았으며 NFT 투자자나 코인 투자자에게 가치를 주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작 공개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론칭 직전 쇼케이스 등을 통해 신작 정보를 공개했으나 앞으로는 개발 과정에서부터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홍 CFO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다작 론칭 모드를 진행한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라며 "진행 중인 신작을 시장에 보여드리고 그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촘촘하게 가져가려 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삼고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지난해 지출이 컸던 마케팅비를 매출액의 10% 수준으로 낮추는 등 비용 관리에 중점을 둔다.

홍 CFO는 "올해를 실적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계획을 현실화해 주주와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와 응원이 턴어러운드 될 수 있는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전날 1주당 5860원, 총 119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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