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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북미 시장 노크하는 삼일제약의 자신감

  • 2022.03.14(월) 07:00

올해 캐나다·내년 미국에 사무소 개소
점안제 출시 및 CMO 사업 확대 계획
글로벌 파트너십 통해 '시너지' 기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삼일제약도 최근 북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삼일제약은 이달 중으로 캐나다 벤쿠버에 북미사무소를 첫 개소하고 내년에는 미국 보스턴에 추가로 사무소를 열 예정인데요. 삼일제약이 북미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점안제와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1987년 최초 안과사업부 신설한  '삼일제약

삼일제약은 1947년에 설립된 중견 제약기업으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감기약 '부루펜'과 무좀 치료제 '티어실원스', 점안액 '아이투오미니' 등이 있습니다. 주요 매출원은 대부분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나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의약품(제네릭)입니다. 

이는 신약 연구개발(R&D)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0%에 불과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9~10%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죠. 연매출액 1조원이 넘는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R&D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삼일제약은 아직 연매출이 1000억원대에 불과한 만큼 매출 규모를 대폭 키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삼일제약이 연구개발에 유독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안과질환입니다. 삼일제약은 1987년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안과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엘러간의 안구건조 및 결막염 치료제 '레스타시스 점안액'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국내 안과시장을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삼일제약의 안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 /사진=삼일제약 홈페이지

도중에 다수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안과질환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밀리기도 했지만 프랑스의 떼아, 니콕스 등 해외 안과 전문기업에 이어 한독, 동아에스티 등 국내 기업들과 점안액 판매계약을 맺으면서 안과질환 품목을 확대했습니다. 현재는 녹내장 치료제, 결막염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인공누액제 등 판매 중인 안구질환 관련 제품만 약 30여종에 달합니다.

안과질환 제품 개발 및 출시 '속도'…CMO 사업 진출도

올해는 안과질환 파이프라인 제품의 신규 출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먼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니콕스로부터 도입한 결막염 치료제 'ZVT 아이드롭'이 국내에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ZVT 아이드롭'은 세티리진(cetirizine) 성분의 점안제로 빠른 시간 내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제품입니다.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7년 5월 승인받고 미국에서 출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어서 국내에 출시되면 삼일제약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KSR-001'은 국제약품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으로, 최근 임상3상을 마치고 국내 품목허가를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안과 건강기능식품 'SIF-1002'도 개발 중인데요. 기존에 오메가-3로 한정된 건성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개별인정형 소재를 내세운 것이 특징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아직 북미 시장에 진출할 안과질환 제품 라인업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특히 삼일제약은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 CMO 사업도 확대할 계획인데요. 베트남에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우수제조관리기준(cGMP)과 유럽 우수제조관리기준(EU-GMP) 수준의 글로벌 안과 CMO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미국 등 글로벌 안과전문 기업과 파트너십에 성공 기대감

미국은 여전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장입니다. 그러나 삼일제약은 미국의 엘러간과 바슈롬, 프랑스 떼아와 니콕스,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점안액 판매계약을 맺으면서 판로를 다져왔습니다. 

아울러 밴쿠버는 태평양의 관문이자 물동량 북미 3위의 무역항으로 바이오 등 3차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꼽힙니다. 삼일제약은 이런 유리한 입지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현지 정부 지원을 유치하고, 파트너 및 네트워크를 확보해 CMO 사업 기회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북미에서의 첫 둥지인 캐나다 사무소를 거점으로 삼아 자체 브랜드 점안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북미 내 자체 브랜드 의약품 유통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죠. 

최근 몇 년 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뛰어들면서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안과질환에 초점을 맞춘 삼일제약의 CMO 시장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점안제 관련 생산설비는 1970~1980년대에 지어져 노후된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CMO 수주가 늘고 있는데다 글로벌 안과질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돈독히 한 삼일제약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일제약이 과감한 북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안과질환 기업으로의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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