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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한국 폰시장 재도전…삼성·애플 틈새 노린다

  • 2022.04.05(화) 17:05

39만원대 중저가폰 레드미노트 2종 공개
갤럭시와 성능 직접 비교, 카메라 자신감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전략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폰을 내세우기는 하지만, 이들이 채우지 못한 공백을 샤오미만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채워보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제품 출시도 확대한다. 샤오미는 올해 약 3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50%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레드미노트11 프로./사진=샤오미 제공

"갤럭시보다 낫다" 자신감

5일 샤오미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1과 레드미노트11 프로 2종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드미노트는 샤오미의 대표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 신제품은 카메라와 배터리 시간에 중점을 뒀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비자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요즘 소비자들의 사용 형태를 보면 스마트폰 프로세서로 인한 병목 현상은 더 이상 없다"며 "인터넷 검색, 영상 시청 등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기능은 대부분의 프로세서가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 배터리 등 핵심 기능이 스마트폰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짓는 만큼, 타사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능에 집중하면서도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사용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제품으로 채택했다"고 부연했다.

상위 라인업인 레드미노트11 프로는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해 총 3개의 카메라를 갖췄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작에 이어 120Hz(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해 부드러운 화면을 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밀리암페어)며, 67W(와트) 터보 충전이 가능하다. 자체 배터리 기술(MMT)을 통해 배터리를 두 부분으로 나눠 충전함으로써 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프로 모델은 배터리 절반을 채우는데 15분이면 된다. 샤오미는 프로 모델의 충전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폰 구매 시 67W 충전기도 함께 제공한다.

샤오미가 발표한 레드미노트11 프로와 갤럭시A72의 카메라 성능 비교 자료. /사진=샤오미 제공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갤럭시A53과 자사 모델을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가성비를 강조했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가격 이외에도 자사 제품에 상당한 이점이 있다"며 "1억800만 화소 카메라의 경우 경쟁사에서는 최고사양 제품에만 탑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로세서 역시 경쟁사가 채택한 것에 비해 최신 모델이어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없다"며 "충전 기술과 배터리 용량을 포함해 충전기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레드미노트11 프로의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95다.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최초로 지원되는 프로세서다. 이에 대해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스냅드래곤 695는 6나노미터 기술을 사용해 전력 효율성, 발열관리 측면에서 뛰어나며, 성능과 속도가 훨씬 더 개선됐다"며 "가장 무거운 그래픽 요구사항을 가진 게임이 아닌 이상 원활한 게임이 가능해 미드레인지 칩셋 중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성장률 50% 달성 목표

샤오미는 레드미노트11 시리즈 외에도 샤오미 버즈 3T 프로, 샤오미 워치 S1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도 함께 소개했다. 샤오미는 올해 30종 이상의 AIoT 제품을 국내 출시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는 동시에 성장률 5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올해 스마트폰과 AIoT를 기반으로 더 많은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샤오미에 녹록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장벽이 높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높은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애플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그 외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미약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포함한 외산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1% 수준이다.

그런데도 샤오미가 꾸준히 한국 시장 공략을 꿈꾸는 이유는 '기회' 때문이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한국시장은 여전히 오픈마켓의 수요가 상당하고 미밴드와 함께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며 "기존 제조사들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스마트폰을 적절히 선택해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사진=샤오미 제공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매년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샤오미가 공략하는 타깃층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제공하지 않는 제품군, 즉 최고의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층이다. 

그는 "삼성과 애플이 가진 프리미엄 전략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샤오미는 가성비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포지션에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가 반드시 포르쉐일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국내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이동통신사 중심의 유통 환경과 샤오미의 브랜드 인지도에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올해 이동통신사와의 협력 기회를 늘리는 한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광고도 집행할 계획이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점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것에 나서기보다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판매 채널 확장 등 기존에 해오던 것들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1·12'가 스마트폰 성능평가 애플리케이션 '긱벤치'에서 더 빠르게 동작하도록 설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샤오미의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성능측정 앱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조작했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국내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장벽이다. 이에 대해 스티븐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하고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해야 한다고 본다"며 "샤오미는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고, 이를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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