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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역대급 실적…2Q도 밝다

  • 2022.04.28(목) 14:16

분기매출 4조 첫 돌파, 영업익도 1분기 최대치

삼성SDI가 지난 1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기 매출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시현했다. 

이번 호실적은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 등 양대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 덕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의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량 상승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SDI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조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 급증한 322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만 보면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을 앞섰다.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589억원이었다. 

배터리·전자재료 고른 성장

이번 실적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이뤄낸 결과다. 중대형 전지·소형 전지·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의 매출은 3조3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8% 늘었다.

제품별로 보면 중대형 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 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자동차 전지는 주요 고객향 젠5(Gen.5)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고, ESS는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인 가정용과 UPS(무정전전원장치)용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소형 전지 사업부도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원형 전지는 전기차 및 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반도체 소재인 EMC와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7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초대형 고부가 편광필름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3% 증가한 1573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한다.

편광필름은 LCD(액정표시장치) TV 전방 수요가 감소했으나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으며, OLED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분기도 밝다

2분기 역시 전망이 밝다. 특히 전기차, ESS, 소형 등 배터리 사업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중대형 전지는 전분기 대비 판매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전지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로 젠5 배터리 등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젠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신규 프로젝트 공급도 진행돼 젠5 배터리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전지를 채용하는 다양한 전동공구들이 출시되고, 전기차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수요 증가 영향을 받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재료는 OLED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OLED 소재는 주요 고객의 신규 플랫폼에 공급이 시작되고, 반도체 소재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김치진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상무는 LCD TV 수요 감소우려에 대해 "전체 LCD TV 시장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지만 삼성SDI가 주력하고 있는 대형 TV 수요는 올해도 20% 이상의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미래 준비 착착

삼성SDI는 2분기부터 차세대 플랫폼인 젠6 배터리 등의 수주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산 계획 시점은 오는 2024년이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준비 중인 젠6 배터리는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여 젠5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 향상되고 음극재와 공법 개선을 통해 급속 충전 성능도 크게 향상되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첨언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추진하는 합작 법인도 조만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현재 거점 선정 등 세부 사항들에 대해 양사 협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JV(조인트벤처) 설립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도 병행하고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JV를 포함한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개발도 지속한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1분기 착공한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내년 상반기 중 가동해 배터리 기술을 검증하고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시장 기대보다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원형 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라인 증설도 진행 중이다. 올해 원형 전지 시장은 전기차 수요의 가파른 증가와 전동공구 및 모빌리티 수요의 견조한 성장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9억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 부문 부사장은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천안사업장과 말레이시아 법인의 신규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향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말레이시아 2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라며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해가는 한편 증설 라인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생산성을 높여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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