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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인재영입 경쟁, 새싹부터 키운다

  • 2022.05.17(화) 17:34

LGD, 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에 관련학과 신설키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던 'K-디스플레이'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고급 인력을 키워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와 연세대 대학원이 지난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설립 협약식을 체결했다. (왼쪽부터)송상호 LG디스플레이 CHO, 윤수영 CTO, 명재민 연세대 공과대학장, 박승한 연구부총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대학서부터 인재 키운다

LG디스플레이는 연세대·한양대·성균관대 대학원에 국내 최초의 채용 연계형 디스플레이 계약학과를 설립해 석·박사급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을 양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연세대 대학원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설립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19일 한양대 대학원, 20일 성균관대 대학원과 협약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LG디스플레이와 이들 3개 대학교는 2023학년도부터 매년 대학원 별로 1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선발된 학생들에게 재학 기간 학비 전액과 학비 보조금, 연구비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에는 LG디스플레이 취업을 보장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국내 최초의 채용 연계형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학부)를 설립키로 협약한 바 있다. 나아가 올해는 3개 대학교 대학원으로 학과를 확대함으로써 학부에서 석·박사 과정에 이르는 인재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200명 이상의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 1월 카이스트와 손잡고 대전캠퍼스에서 채용 연계형 인재 양성 과정 신설을 추진하는 데 합의하고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이스트는 전기및전자공학부 등 관련 학과에서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부터 5년간 총 50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해 석·박사 과정에 필요한 장학금과 학자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입사를 보장한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카이스트가 대전캠퍼스에서 채용연계형 인재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위기의 K-디스플레이, 탈출구는 '인재'

이는 글로벌 1위를 굳건히 지키던 K-디스플레이가 작년 중국에 1위를 내준 것과도 연관이 깊다. 격해진 기술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단위에서부터 빠르게 인재를 확보해 국내 디스플레이의 기술 우위를 지키겠다는 기업들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2004년 한국은 당시 전세계 디스플레이 물량의 50%를 생산하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국내 기업들은 LCD 패널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켜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 2018년 중국은 전세계 LCD 시장에서 한국을 넘어섰다.

나아가 작년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가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은 41.5%로 1위에 올랐고, 한국은 33.2%를 차지해 2위로 밀려났다. 중국이 연간 시장점유율에서 한국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D를 넘어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전문 인재를 육성,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차세대 기술혁신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이 가능한 신개념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융합형 인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차세대 기술혁신과 함께 자동차, 건축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대학원 계약학과 개설로 전문성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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