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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북미투자 시동…인디애나주에 3조 쏟는다

  • 2022.05.25(수) 11:30

스텔란티스 JV 통해 첫 美배터리 셀∙모듈 공장 설립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 북미 투자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JV) 설립을 공식화한 뒤 약 7개월 만에 위치, 투자 금액 등이 구체화됐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는 다소 늦은 진출이지만, 이번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삼성SDI의 북미 시장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3조 투자

25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약 3조1600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사와 인디애나주 정부는 24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초기 연간 2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향후 33GWh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 역시 31억 달러(약 3조92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 부지인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이미 가동 중이다. 합작법인의 배터리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된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더해진 PRiMX(프라이맥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프라이맥스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선보인 브랜드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삼성SDI '프라이맥스'./사진=삼성SDI 제공

투자경쟁 본격화 될듯

이번 합작 공장은 삼성SDI의 첫 미국 생산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SDI는 한국, 중국, 헝가리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 SK온이 포드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단독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애리조나에 원통형 단독 공장도 가동 예정이다. 또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오하이오에서 1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네시, 미시간 등에도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일 뿐만 아니라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켄터키 지역에도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129GWh로 오는 2025년부터 가동 예정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북미 진출이 경쟁사에 비해 늦어진 만큼, 이번 공장 설립 이후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의 경제 협력에서 배터리의 존재감이 크다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지난 20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양국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양국의 기술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합작법인 부지 선정에 도움을 주신 인디애나주와 스텔란티스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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