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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반도체에 5년간 1조원 쏟는다

  • 2022.06.15(수) 15:20

후공정 테스트기업 두산테스나에 투자
박정원 회장 "반도체, 새로운 승부처"

두산그룹이 반도체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테스트 기업 테스나 인수를 마무리한지 약 2개월 만이다.

두산그룹(이하 두산)은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두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으로 키우겠단 구상이다. 투자자금 1조원은 △테스트 장비 투자 △신규 공장 건설 설립 등에 쓰인다.

두산테스나 어떤 회사?

두산테스나는 2002년 설립된 뒤,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사명은 테스나였다. 하지만 두산이 지난 4월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두산테스나로 사명을 바꾼 뒤 새롭게 출범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기업이다. 파운드리 업체에서 생산된 시스템 반도체를 받아 불량품을 선별한 뒤 그 반도체를 다시 업체에 넘기는 사업을 영위한다. 두산테스나는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 두산, 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에 진출했나(3월10일)

두산테스나는 매년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두산테스나의 작년 매출은 2076억원으로 전년대비 5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6.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6%일 정도로 내실도 잘 다졌단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는 두산의 인수 전부터 테스트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잘 다져왔다"며 "향후 두산그룹 내에서 새로운 캐시가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5년간 1조원 붓는다

두산은 두산테스나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단 계획이다. 투자금 1조원은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장비 투자 △신규 공장 건설 설립 등에 사용된다. 이번 투자로 두산테스나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연평균성장률(CAGR) 20% 수준의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두산테스나는 지난 5월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장비 신규 취득을 위해 12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설비는 내년 1월 양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달 공시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장비 투자도 이번 투자 1조원에 포함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직 신공장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반도체 투자는 두산이 최근 발표한 '향후 5년간 미래사업에 5조원 투자'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두산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 직후 SMR, 수소 등 미래사업 분야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 투자금의 20%가 반도체 분야에 투자되는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직 없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 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 공장 직접 방문

박정원 두산 회장(오른쪽)이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 제공

박정원 두산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서안성 소재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 및 중장기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며 "방진복을 입고 두산테스나 주력 사업인 웨이퍼(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 테스트 라인을 꼼꼼히 살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사업을 그룹 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이날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잡고, 나아가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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