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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다시보기]①14년 전보다 강하게 부는 바람

  • 2022.06.29(수) 16:03

새정부 정책, 원전 산업 모처럼 드라이브
2008년 MB 정부 원자력 붐 상황과 비슷
기술력 다진 K-원전, 소형원전 도약 관심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육성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원전 생태계를 회복하고 기술을 수출하는데 방점이 찍힌 만큼 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새 정부의 원전 정책을 1차 원전 붐이 일었던 MB 정부 때와 비교해보고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조명해 본다. 'K-원전' 기술 현황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편집자]

"물과 영양분을 조금 줘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공장에 방문해 강조한 말이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친원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원전 사업 재개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원전 기술력이 과거 원전 수출 성공 사례가 있는데다 차세대 원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오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8년 원전 부흥 상황과 비슷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탈원전 정책 폐기를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했던 원전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새 정부는 국정과제로 원전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적인 운전을 추진키로 했다. 

또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키우고 2030년까지 10기의 수출을 목표로 원전의 수출 산업화를 장려하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 기술을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안보를 확립하고 신산업 및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정책의 기본 뼈대다. 

새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공교롭게도 국내 원자력 바람이 처음으로 불었던 14년 전과 비슷한 점이 많다. 2008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사상 첫 해외원전 수출'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은 고유가 시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특히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화석에너지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을 주목하면서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는 인식이 존재했다.

세계 원전 시장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명박 정부는 원전의 설비 비중을 2006년 26%에서 2030년 41%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8년과 2022년의 유사점은 금리상승 구간이고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전력 계획 발전원 중 원자력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해외 원전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맺은 점도 비슷한 점으로 꼽았다. 앞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군사안보 동맹에서 경제는 물론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 등으로 확대한다고 공식화 했다. 

바라카 원전 성공, K-원전 기술력 부각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자력 생태계를 다시 강화키로 하면서 관련 산업이 모처럼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다 차세대 원전 분야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원전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사례가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및 상업 운전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UAE가 발주한 원전 4기 건설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국전력이 주도한 원전 컨소시엄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쟁쟁한 경쟁 상대를 제치고 186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전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주전에서 성공한 이유는 입찰자 가운데 가장 높은 이용률과 최저 공사비, 최단 공사 기간 등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가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됐다. 이후 지난해 4월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올 3월에 2호기도 운영에 착수했다.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한 것 만큼이나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황해룡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바라카 원전의 상업운전은 원자력 기반 기술이 없었던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원전을 건설하고 운전할 수 있게 된 사례로 기록되는 최초의 사건"이라며 "신규 원전의 수요가 상당하고 동유럽과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 등이 신규원전 건설에 관심이 많아 바라카 원전의 성공은 원전 수출의 하나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바라카 원전 같은 정부 주도의 대형 원전 사업 못지 않게 민간 주도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MR은 300메가와트(MW) 이하의 출력을 가진 일체화 모듈형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전과 달리 공장 기반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다양한 목적과 지역에 적용할 수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SMR은 다양한 나라의 원전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며 아직 상업 운전 중인 곳은 없으나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뉴스케일(NuScale)이 오는 2029년 준공 목표인 아이다호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성공 여부에 따라 K-원전 기술력이 재조명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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