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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메타가 눈독 '확장현실', 바빠진 디스플레이 업계

  • 2022.09.06(화) 08:10

삼성·LG디스플레이, 반도체 업계와 동맹
차세대 확장현실에 필수 부품 개발 나서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메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확장현실(XR) 기기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개발에 나섰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반도체 업체와 손잡고 XR기기에 필요한 OLEDoS(OLED on Silicon)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OLEDoS 개발 동맹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oS 개발을 위해 반도체 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OLEDoS 생산엔 반도체 공정이 필요해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OLEDoS는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선 반도체 공정이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체 간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SK하이닉스와 OLEDoS 생산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했다.

OLEDoS는 기존 유리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화소를 더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다. 같은 크기에서 OLED보다 화소 수가 8배 정도 많아 차세대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기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XR이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포괄하는 단어다.

OLEDoS는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해 같은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더 많은 화소를 탑재할 수 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XR기기 디스플레이는 최소 3000ppi(Pixel Per Inch) 정도의로 많은 화소(픽셀) 수가 필요하다. 마치 안경처럼 눈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를 펼쳐야 하기에 해상도가 작으면 화소 간 경계선이 보여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Z폴드4(372ppi), 아이폰 13pro(460ppi)보다 7~8배 많은 수준이다.

실리콘 웨이퍼를 기판으로 사용하면 3500ppi 정도의 높은 화소 수를 구현할 수 있다. 실리콘 웨이퍼는 유리기판보다 얇고 가벼워 기기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OLEDoS가 차세대 XR기기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소니를 첫 OLEDoS 공급자로 선택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최대 라이벌 LG디스플레이를 빠른 속도로 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OLEDoS의 양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OLEDoS생산을 위해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방식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웨이퍼에 OLED를 올리는 작업까지 반도체에서 할지, 디스플레이 업체가 기술 협력을 통해 자체 생산을 할지 정해진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XR기기 출하량, 2025년 1억 대 돌파 전망

최근 XR기기 시장은 5G 인터넷 보급과 메타버스의 대중화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XR기기 출하량이 지난해 1100만 대에서 2025년 1억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XR시장의 성장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를 비롯해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결과다. 메타는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를 앞세워 XR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글로벌 XR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78%를 차지하고 있다.

메타는 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는 10월 XR기기 '메타 퀘스트2'를 이을 차세대 기기를 출시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는 지난달 25일 "오는 10월 출시될 다음 XR디바이스엔 몇 가지 큰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새 XR기기 출시 일정을 알렸다.

메타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은 최근 '리얼리티(Reality)'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XR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리얼리티 프로'라는 이름의 1세대 XR기기를 2023년 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로는 플레이스테이션 등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소니가 꼽힌다.

아울러 지난 2월 MWC2022 전시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사업부문장은 "메타버스 기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며 XR기기 개발 소식을 밝힌 바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 업체들이 2023년부터 XR기기 출시 및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핵심 부품인 고해상도 OLEDoS 패널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애플의 XR기기 출시 영향으로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 개발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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