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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세계 1위 리튬 공급사 지분 판 이유

  • 2022.10.01(토) 14:00

간펑리튬 지분 절반 이상 매각
IRA 앞두고 중국 의존도 낮추나

삼성SDI가 최근 세계 최대 리튬 공급사인 '간펑리튬'의 주식 절반 이상을 매각했다. 최근 리튬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고점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비해 중국산 리튬 비중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달 만에 입장 전환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간펑리튬 주식 1662만2000주를 매각했다. 간펑리튬은 2000년 설립돼 지난 2018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삼성SDI는 이때 투자자로 참여해 574억원을 투자해 간펑리튬 2374만5600주를 사들였다. 

'하얀 석유'라고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기술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인 삼원계 배터리, 중국 업체들의 주력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모두 리튬을 사용한다.

삼성SDI가 간펑리튬에 투자한 이유도 중국으로부터 리튬을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 정제 리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5% 이상이다. 간펑리튬은 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업체다.

간펑리튬은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업체 리티아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간펑리튬은 아르헨티나 광산에서 앞으로 연간 리튬 5만톤(t)을 채굴할 계획이다. 작년 전 세계 리튬 총생산량이 50만톤인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리튬 채굴량의 약 10%를 추가로 확보한 것이다. 간펑리튬의 투자 가치가 떨어져 지분을 매각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SDI는 리튬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리튬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 등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약 두 달 만에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IRA 앞두고 중국 의존도 낮추기?

삼성SDI는 이번 지분 매각이 IRA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분 매각 자금은 다른 공급망(SCM) 관련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간펑리튬과의 거래 규모, 비중에는 변화가 없으며 현재 양사 간 관계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IRA 시행을 앞두고 배터리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IRA는 2025년부터 '해외우려집단'으로부터 추출·가공·재활용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 구성품이 전기차에 장착되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해외우려기업'은 북한·중국·러시아·이란 정부의 사법권이나 지휘에 따르거나 소유되거나 통제되는 기업·단체를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중국산 리튬 비중을 점차 줄이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삼성SDI가 지분을 매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IRA가 시행되지 않아, 간펑리튬과의 거래량에 변화가 없어도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도 진출해 있고, 리튬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중국과)아예 거래를 하지 않을 순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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