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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 삼성SDI, 3분기 활짝 웃었다

  • 2022.10.26(수) 14:39

배터리 매출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
IRA 대비도 2025년 목표로 '척척'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삼성SDI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고부가 배터리 위주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인 덕분이다. 다만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전자재료 부문은 TV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면서 주춤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적 신기록 세웠다

26일 삼성SDI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조368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2분기 4조7408억원에 비해 13.2%, 전년 동기 3조4398억원과 비교하면 56.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증권가 눈높이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59억원으로 전 분기 4290억원에 비해 31.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735억원에 비해선 5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해 3분기(10.9%)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견조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를 바탕으로 에너지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삼성SDI는 수익성을 위한 질적 성장 기조 아래 젠5 배터리, 고출력 소형 배터리 등 고수익 위주 제품 판매 전략을 취했다"며 "원자재 가격 변동분도 판가에 충실히 반영해 수요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이 '효자'

사상 최대 실적에는 배터리 사업 매출이 주효했다. 삼성SDI의 에너지 부분 매출은 4조8340억원, 영업이익은 484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8.7%,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10%)를 기록하며 성장폭을 키웠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지만, 젠5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전기차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도 원자재값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고 유럽 지역에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늘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소형 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다만 올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 20%를 넘기며 '알짜' 역할했던 전자재료 부문 실적은 주춤했다. 3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340억원, 영업이익은 811억원으로 올 2분기 대비 각각 20.2%, 55.9% 감소했다. TV 수요가 줄면서 핵심 재료인 편광필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의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영업이익률도 15.2%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27.5%에 비해 12.3%p(포인트) 떨어졌다.

윤경호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상무는 "상반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TV 업체들이 안전재고를 확보했으나, 패널 수요가 줄면서 편광필름 매출도 역성장을 기록했다"면서 "다양한 편광필름 제품을 출시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수요 둔화 영향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더 밝은 미래 그린다

삼성SDI는 올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는 연말 수요 증가 효과와 더불어 젠5 배터리를 채용한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젠6(Gen.6)와 46파이(Φ, 지름46mm)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수주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ESS 전지는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으로 유럽 자동차 시장이 둔화했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4분기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완화와 신규 모델 출시로 점차 젠5 등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다른 배터리 업체에 비해 공급망 다변화에 소극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2025년부터 IRA 요건을 충족하고, 세제 혜택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손 부사장은 "IRA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만 배터리 핵심 광물을 수급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공급처 다변화 추진하겠다"며 "세제 혜택 요건도 당장은 어렵지만, 주요 파트너사와 협력해 2025년부터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ESG 실천은 물론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핵심 소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며 "리튬·니켈·코발트를 대상으로 재활용 파트너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완성차 업체 및 협력사들과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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