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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미리보기]삼성·SK 반도체 전략, 이렇게 바뀐다

  • 2022.12.31(토) 11:30

삼성전자,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공개
SK하이닉스, 전력 효율 높여 탄소배출 줄여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이 내달 5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3개국 3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작년 대비 50%가량 규모가 커졌다. CES 행사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는(CTA) 이번 CES 2023의 현장 참가자가 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 SK, LG 등 공개할 여러 핵심 기술을 미리 만나본다.[편집자]

CES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체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재 반도체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내년엔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에, SK하이닉스는 친환경 경영에 발맞춰 '탄소 배출 저감'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가 미래

삼성전자는 CES2023에서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TB BGA NVMe AutoSSD AM991'를 공개한다. 내년 반도체 불황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에 사용된다. 특히 ADAS와 같은 자율주행 기술은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를 송·수신해야 한다. 따라서 전송속도가 빠르고 대용량의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할 제품은 최대 1TB(테라바이트)의 대용량 메모리를 제공한다. 연속 읽기 속도는 최대 초당 2300MB(메가바이트), 쓰기 속도는 초당 1150MB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신뢰성 테스트 표준이자 품질 기준인 'AEC-Q1003 Grade 2' 인증을 받았다. 영하 40℃에서 영상 105℃까지의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는 인증이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에 주목하는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전망이 밝아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지난해 440억달러(약 55조4840억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반도체 시장이 2030년에는 1100억달러(약 138조7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차량용 반도체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1위 마이크론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 '탄소중립'에 방점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타이틀도 '그린 디지털 솔루션'으로 정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첨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다. 동시에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제품은 초고성능 기업용 SSD 'PS1010 E3.S(PS1010)'다. PS1010은 SK하이닉스의 176단 4차원(4D) 낸드를 여러 개 합쳐 만든 패키지 제품이다.

SK하이닉스가 CES 2023에서 선보일 제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CXL Memory, PS1010 E3.S, HBM3, GDDR6-AiM./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읽기와 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130%, 49% 향상됐다. 전성비도 75% 이상 개선됐다. 성능을 개선하고 전력 효율을 높여 기업들의 서버 운용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여줄 수 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SK하이닉스 부스에서는 SK그룹의 에너지 효율화 기업인 SK엔무브의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기술도 전시할 예정이다. 액침냉각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서버의 가동 온도를 공기가 아닌 액체를 통해 낮추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액침냉각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 공랭식 대비 전체 전력 소비량을 30%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당사는 '탄소 없는 미래'라는 SK그룹의 방향성에 맞춰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들을 선보이기로 했다"며 "이번 CES에서 공개할 제품들은 탄소 저감은 물론, 성능과 효율성도 이전 세대 대비 대폭 개선돼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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