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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XR시장 진출할 신무기 내놨다

  • 2023.02.15(수) 17:09

패턴 회로 2배 늘린 '2메탈COF' 출시
XR기기 출시 예고한 빅테크 업체 노려

/그래픽=비즈워치

LG이노텍이 확장현실(XR) 기기 관련 부품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XR시장은 올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XR기기 출시를 예고해서다. LG이노텍은 XR기기 제조사가 많은 북미와 일본 중심의 수주 활동에 집중, XR기기 부품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회로 수 늘리고, 화질 높이고

LG이노텍이 확장현실(XR) 기기 핵심 부품인 '2메탈(Metal)COF(Chip on Film)'를 선보이고 XR기기 관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COF란 인쇄 회로 기판(PCB)에 장착하는 얇은 필름 형태의 반도체 패키징 기판으로, 디스플레이와 메인 기판을 연결한다. LG이노텍은 2메탈COF가 XR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XR기기는 높은 해상도가 필수다. 안경처럼 눈 바로 앞에 디스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탓에 해상도가 낮으면 화소 간 경계선이 보이는 현상(스크린 도어 이펙트)으로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선 반도체 기판에 전기 신호가 드나드는 패턴 회로가 많아야 한다. 

LG이노텍의 2메탈(Metal)COF는 세계 최소 두께와 너비를 지닌 필름형 반도체 기판으로 XR기기에 핵심적인 부품이다. /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이번에 출시한 2메탈COF는 회로 폭을 줄이고, 단면이 아닌 양면에 회로를 구현해 집적도를 2배가량 높였다. LG이노텍 설명에 따르면 2메탈COF는 양쪽면을 합쳐 4000개 이상의 회로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자기기 간 신호를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초고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회로 폭도 줄였다. 회로 폭이 줄면 COF 표면에 들어갈 수 있는 패턴 회로의 개수가 늘어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새로운 공법 기술을 적용해 기존 18㎛(마이크로미터)였던 패턴 회로 폭을 16㎛까지 줄였다. 

이 밖에도 2메탈COF는 얇은 필름에 '마이크로 비아 홀(Micro via hole)'이라는 구멍을 세공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마이크로 비아 홀의 크기는 25㎛로 머리카락 굵기(약 100㎛)의 4분의 1수준이다. 비아 홀이 작을수록 제품의 윗면과 아랫면을 연결하는 통로가 많이 생기고, 전기 신호가 드나드는 패턴 회로도 많이 만들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패턴 회로가 많아지면 전기 신호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작업 속도가 증가한다"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성능이 높아지면 XR 기기 몰입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 겨냥한다 

XR시장은 올해부터 개화해 장기적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XR기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XR시장이 2022년 138억달러(약 17조2555억원) 규모에서 2026년 약 509억달러(63조645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애플이 올 상반기 XR기기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를 출시할 예정이다. 초도물량으로만 50만~70만대 정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최근 구글·퀄컴과 '3자 동맹'을 맺고, XR기기 출시 계획을 알렸다.

일본의 소니도 올해 플레이스테이션과의 연동성을 내세워 XR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가상현실(VR)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메타도 XR기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XR 시장을 두고 글로벌 업체들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LG이노텍은 현재 2메탈COF 분야에서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력을 앞세워 XR기기 부품 시장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수주를 위해 북미와 일본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길동 기판소재사업부장(전무)은 "50년 기판사업을 이끌어온 기술 역량과 품질을 바탕으로 2메탈COF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적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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