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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타고 날아오른 LG화학·포스코퓨처엠

  • 2023.04.28(금) 14:26

LG화학 1Q 실적, 첨단소재·에너지솔루션이 견인
포스코퓨처엠도 배터리 소재 매출 전년比 146%↑

/그래픽=비즈워치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 성장했다. LG화학은 전통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부진을 양극재 중심의 첨단소재 사업이 만회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양극재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를 늘리고, 미래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LG화학, 이제 핵심 사업은 배터리

LG화학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4863억원, 영업이익 7910억원을 거뒀다고 27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8% 줄어들었다. 

LG화학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전체 실적은 감소했지만, 배터리 관련 사업은 성장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5614억원, 영업이익 2030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7.5%, 31.8% 늘어난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양극재 수요가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역시 매출 8조7470억원, 영업이익 633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명석 LG화학 경영기획 담당 상무는 27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IT 및 반도체 소재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극재 사업에서 전분기 대비 수요가 회복되며 큰 폭의 출하 확대로 매출 상승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LG화학은 1분기 전기재료 중심의 첨단소재 부문과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성장에 따라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IRA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여러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전구체 공장 건설 등 공급망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사업부 별 영업이익

한편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1분기 영업손실 508억원을 거두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영업손실 1660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였다. 작년 말 정기보수를 마치고 설비 가동률을 다시 끌어올려서다. 

이 상무는 "석유화학 사업은 시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침체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약세가 유지됐으며 환율 하락 영향도 있었다"며 "다만 작년 4분기 정기보수 이후 올해 1분기 가동률을 높였고,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군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적자 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 매출은 2780억원,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백신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아베오의 매출도 지난 2월부터 실적에 반영된 점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팜한농은 매출 2654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했다. 작물 국내외 판매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매출 '쑥쑥'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352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7% 감소한 수치다. 양극재 판매량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늘어난 점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포스코퓨처엠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지난 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누계 수주액이 90조원을 돌파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소재 사업은 1분기 매출 779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0%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6% 증가했다. 다만 환율 하락 등 대외환경 악화로 직전 분기 대비해선 다소 줄었다.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 사업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다루는 업체다. 두 소재 모두 지난 1분기 양극재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61.7% 증가한 7122억원, 같은 기간 음극재 부문도 50.8% 늘어나며, 677억원을 달성했다. 

기초소재 사업 부문은 매출 355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5% 줄어들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정부가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정책을 발표하는 등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소재 사업 전망은 더욱 탄력을 받으며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은 배터리 소재 

LG화학은 양극재와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미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LFP배터리용 양극재를 개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영석 LG화학 첨단소재 경영전략부문 담당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LFP배터리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저가 솔루션에 대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LFP 양극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2026년까지 연 5만t(톤) 양산 능력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28년까지 연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이곳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전북 군산에서 'LG화학·절강화유코발트 새만금국가산업단지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쉬웨이 화유코발트 부총재,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 사진=LG화학

LG화학 관계자는 새만금 전구체 공장은 신규 공정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른 기존 공장보다 생산성이 우수한 공장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설계와 신규 공정 기술 적용 등을 고려해 가동일정을 다소 여유롭게 잡았지만 최대한 빨리 양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IRA 세부 규정과 상관없이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한다. 이 담당은 "IRA 세부 규정 변화가 있더라도 당사는 기존 계획 그대로 유지하면서 투자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양극재는 북미 현지 생산에 대한 고객사 요청이 있어 계획에 변화가 없고, 분리막 분야도 투자규모 등 세부 내용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도 양극재 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28일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서 김준형 사장, 포스코이앤씨 김민철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왼쪽에서 네 번째)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 등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퓨처엠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총 1만6000㎡(제곱미터) 규모로, 2025년부터 연산 3만t(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할 예정이다. 60kWh(킬로와트시) 전기차 약 3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총 3920억원을 투자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착공 행사에서 "NC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은 사명 변경 이후 처음 건립하는 생산시설로 새 사명에 담긴 뜻처럼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의 원료 경쟁력과 포스코퓨처엠의 제조 역량을 결집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외 배터리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4일엔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총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연산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새 공장이 준공되면 최근 급증한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총 34만5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꾸준한 R&D활동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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