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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규 채용 늘렸고 LG·SK 줄였다

  • 2024.09.10(화) 06:5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신규 채용 비교해보니
현대차, 작년 2.5만명 신규 채용…신사업 확대
LG·SK 채용 주춤…"업황따라 유동적 채용"

4대 그룹의 지난 3년간 신규 채용 규모가 그룹의 경영 상황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 자리를 넘보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은 2022년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LG그룹과 SK그룹은 지난해 대외 경제 활동과 업황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모양새다. 

/그래픽 = 비즈워치

LG·SK 신규 채용 줄인 이유는?

지난 5일 LG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보면 '신규 채용한 정규직 수'는 2021년 1만9919명, 2022년 2만498명, 2023년 1만6639명이다. 작년 채용이 2022년보다 18.8%(3859명) 줄어든 것이다. 이 수치는 LG, LG전자, LG화학(국내 기준),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국내외 사업장의 별도 기준을 합산한 결과다. 

계열사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봐도 흐름은 비슷하다.

핵심 계열사 LG전자의 정규직 신규 채용은 2021년 1만6852명, 2022년 1만7442명, 2023년 1만4659명 등으로 지난해 채용 규모가 꺾였다. LG화학의 국내 신규 정규직 채용 직원은 2021년 1330명, 2022년 1261명, 2023년 922명 등으로 하향 추세다.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채용 정규직 직원은 2021년 9444명, 2022년 1만1191명, 2023영 2530명 등으로 지난해 채용 규모가 확 줄었다. 2020년 LG화학에서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법인 출범 초기 '인력 세팅'을 마무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매년 1만명 가량을 신규로 채용하고 있다"며 "자연 감소분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특별히 직원을 줄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전자의 경우 해외 사업장에서 퇴사자가 줄면서 신규 채용도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전체 인력 규모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SK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공개된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2560명, 2022년 4021명, 2023년 2975명으로 지난해 채용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회사별 신규 채용 인원을 보면 SK이노베이션 1246명, SK네트웍스 858명, SK텔레콤 424명, SK 260명, SKC 159명, SK바이오팜 17명, SK스퀘어 11명 등이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신규 채용 규모는 2021년 3549명, 2022년 3901명에서 지난해 739명으로 뚝 떨어졌다. 일 년 새 81%가 채용이 급감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채용을 줄였다"며 "공채가 아닌 수시로 채용하다보니 업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부터 업황이 좋아지면서 다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삼성, 계획 따라 신규 채용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지난 6월 발표된 현대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신규 채용 인원은 2021년 2만1484명, 2022년 2만3018명, 2023년 2만5419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채용은 20대 위주로 이뤄졌다. 지난해 연령대별 신규 채용 규모를 보면 30세 미만이 1만6551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글로비스의 신규 채용 인원 수도 2021년 277명, 2022년 469명, 2023년 556명으로 증가추세다. 다만 기아는 신규 채용 임직원 수가 2021년 600명, 2022년 901명, 2023년 836명 등 이었다. 국내 신규 채용만 포함된 수치로, 해외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현대차그룹은 채용 확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연간 2만6000만명 가량을 뽑겠다는 것이다. 특히 8만명 중 4만4000명(55%)을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활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장 중 인력이 필요한 곳에 채용을 늘리고,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대한 채용을 늘리면서 다양한 직군에서 신규 채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상에 신규 채용 직원 수를 따로 산출하지 않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채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2022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당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매년 1만6000명을 새로 뽑겠다고 나선 것이다. 2022년 직전 3년간 4만명을 뽑은 것과 비교하면, 채용규모를 연간 18% 가량 늘린 셈이다.

지난 3일 삼성그룹은 하반기 공채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공채에 나선 계열사만 19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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