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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영업익 늘었지만 '5조 순손실'…배터리 손상에 '무배당'

  • 2026.01.28(수) 13:16

배터리 사업 손상차손 반영 '순손실 확대'
석유·윤활유·에너지는 흑자…사업별 희비
"재무 안정화 우선…2025년 연말 배당 중단"

SK이노베이션 분기 및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5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 및 합작법인 구조 재편이 겹치며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회사는 재무 안정화를 이유로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남았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8.2%, 영업이익은 25.8% 각각 늘었다. 순손실은 5조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3조원 이상 확대됐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자산 손상이 반영된 영향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석유·윤활유·에너지 부문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화학과 배터리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냈다. 화학사업은 2365억원, 배터리사업은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소재사업도 적자를 이어갔다.

4분기 실적에서도 손상차손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조6713억원, 영업이익은 2947억원이었다. 정제마진 강세와 윤활유 사업의 견조한 흐름에도 불구, E&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배터리 수익성 둔화가 겹치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외손실은 4조657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포드와 함께 추진해 온 블루오벌SK 합작법인 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손상 때문이다. SK온은 4분기에만 약 4조200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회사 측은 "회계 기준에 따른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 유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포드가 켄터키 공장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게 되면 재무 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2025년 연간 부문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추가 손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추가 자산 손상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SK온이 보유한 켄터키 공장의 처분 가액도 기존 9조8862억원에서 5조8292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은 결국 무배당을 결정했다. 회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2025 회계연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 사업연도 최소 배당금으로 주당 2000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회사 측은 "재무 구조 안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며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더 큰 주주 환원으로 이어가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사업 전략도 보수적으로 조정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026년 설비투자 규모를 3조5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배터리 사업에 1조3000억원, E&S 및 본사 부문에 9000억원, 경상·전략 투자에 1조3000억원을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순차입금을 줄이는 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의 방향성은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는 쪽으로 잡았다. SK온은 ESS와 로봇, 선박용 전력 시스템 등으로 적용처를 넓히고 있다. 북미에서는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포드의 전동화 전략 변화에 대응,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용 배터리 공급을 준비 중이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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