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중요한 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다"
29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컨퍼런스콜에서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 말이다. 핵심 전략 지역인 북미 전기차 시장이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되면서 위기를 대비한 현금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신규 투자 최소화'라는 재무적 판단 아래 올해 캐팩스(설비투자)는 작년보다 4조2000억원가량 줄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긴축 경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캐팩스다. 이 CFO는 "올해 캐팩스를 전년대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캐팩스는 2024년 13조원, 2025년 10조5000억원 등으로 줄고 있다. 작년보다 40% 줄면 올해 캐팩스는 6조3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상현 금융담당 상무는 "올해 캐쉬 아웃(현금유출)은 최소화하고 차입금은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캐팩스 감축은 올해뿐만이 아니다. 이 CFO는 "앞으로 연평균 20~30% 캐팩스 감축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캐팩스 감축으로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기존 생산 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른바 '자산 효율화'다. 침체에 빠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최근 수요가 급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라인으로 전환해 신규 투자는 줄이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ESS 매출을 작년보다 40%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늘리면서 ESS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이 회사의 북미 ESS 생산 캐파는 2024년 12GWh(기가와트시), 2025년 36GWh에서 올해 60GWh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캐팩스 감축과 함께 재무구조 안정화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86%, 2024년 말 95%, 2025년 말 129%로 높아지고 있다. 순차입금 비율은 2023년 말 24%에서 작년 말 64%로 올랐다. 순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적정수준이 50%를 넘어 선 것이다.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CFO는 "차입금 규모를 축소해 재무비율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긴축 경영 속에서도 올해 실적 목표치는 공격적이다.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10% 중반대에서 20%대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이익률도 한자릿대 중반을 목표로 했다. 전기차 시장은 줄지만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통해 두자릿대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미래 투자도 지속한다. 최근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시장에선 6개 주요 고객사에게 'LG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대중화에 대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시장을 넓히고 건식 공정, 전고체 전지,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 대비한 기술 개발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