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력 인프라 특수에 힘입어 외형을 확장하고 내실까지 다졌다는 평가다. LS는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12조원을 쏟아붓는 공격적 투자를 할 예정으로 구자은식(式) 질적 성장을 증명해낼지 주목된다.
'전력'이 밀고 '구리'가 받치고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 지주회사인 ㈜LS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1조8250억원으로 전년(27조5446억원) 대비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6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대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 붐과 에너지 전환 기조가 맞물리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부상으로 전력 공급망 확충이 시급해지자 LS일렉트릭과 LS전선 등 주력 계열사로 낙수효과가 집중됐다. 실제로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미 1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며 향후 수년간의 확실한 먹거리를 확보한 상태다.
계열사별로 보면 LS일렉트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 매출 4조9622억원과 영업이익 42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 9.6% 성장했다.
소재 부문인 LS MnM은 금속·황산 제품군의 수익성 강화와 고환율 유지에 힘입어 전년보다 23.3% 성장한 매출 14조9424억원을 기록, 지주사 전체 외형 확장에 기여했다. LS전선 또한 HVDC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를 늘리며 이익 체력을 뒷받침했다.
5년간 12조원 투입…신사업 영토 확장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성 지표의 회복이다. 지난해 ㈜LS의 당기순이익은 4853억원으로, 전년(3915억원) 대비 23.9%나 급증했다. 1년 전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으로 인해 대규모 외환 관련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성장이 순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수익성 괴리 현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재무 건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자산총계가 24조9601억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부채총계는 오히려 전년 17조원대에서 13조6468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고환율 기조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기초 체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 체력은 구자은 회장이 선포한 '비전 2030'의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6년을 LS의 미래가치를 진일보시키는 원년으로 만들자"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구 회장이 강조한 재무적 탄력성이 이번 실적을 통해 확인되면서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S는 확보된 자금력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총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배터리 소재와 희토류 등 국가 핵심 광물 분야를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전력 인프라 분야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인 배터리·전기차 등 이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등 국가 핵심 광물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해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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