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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테크닉스, '모범적' 증자…한솔홀딩스 할인율 0%

  • 2026.04.13(월) 11:35

한솔테크닉스, 윌테크놀러지 1772억 인수
인수금 절반 일반공모·3자배정 증자로 조달
할인율 일반주주 20%·대주주 0%…"책임경영"

한솔그룹이 반도체 점검장비업체인 윌테크놀러지를 1772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주체인 한솔테크닉스는 인수자금 중 절반을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에게서 조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일반공모와 제3자 배정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신주 배정 과정에서 20% 할인을 받는 일반 주주와 달리 한솔홀딩스는 할인 없이 신주를 배정받아 눈길을 끈다. 최근 빚을 갚기 위해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대주주 경영 실패 책임을 소액주주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가운데 한솔홀딩스는 대주주 희생을 감내하는 증자를 추진해서다. 회사 측은 "책임경영"이라고 전했다.

/사진 = 한솔홀딩스 홈페이지

일반주주 20% 할인받지만 대주주 할인없다

13일 한솔홀딩스 계열사인 한솔테크닉스는 윌테크놀러지 611만544주(83.37%)를 177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24년 한솔홀딩스가 윌테크놀러지 교환사채와 전환사채에 92억원을 투자한 지 2년 만에 한솔테크닉스가 주도적으로 윌테크놀러지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한솔테크닉스는 인수자금 중 절반은 주주 상대 유상증자로 마련하고, 나머지 절만은 차입 등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솔테크닉스는 최대주주인 한솔홀딩스를 상대로 4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45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각각 추진한다. 주주에게 총 900억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는 일반 주주보다 더 비싼 가격에 신주를 인수하는 희생을 감내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0%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3625원에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지만, 한솔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는 4885원으로 할인이 없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할인율은 일반공모는 최대 30% 이내, 제3자 배정은 최대 10% 이내로 할인율을 제한하고 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미래 투자를 위해 윌테크놀러지를 인수한다"며 "인수자금 확보의 확실성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을 다하기 위해 한솔홀딩스는 한솔테크닉스 유상증자에 할인율 없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수대금 중 나머지 872억원은 차입으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별도기준 한솔테크닉스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6억원 수준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는 빠듯하다. 작년 말 별도기준 한솔테크닉스 부채비율은 113% 수준으로 아직 차입 여력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테크닉스 증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한솔홀딩스도 자금 여력이 넉넉한 편이다. 작년 말 기준 별도기준 한솔홀딩스는 현금및현금성자산 41억원, 단기금융상품(예금) 460억원 등 총 50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증자 재원 마련을 위해 2024년 투자한 윌테크놀러지 전환사채(75억원), 교환사채(17억원)을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교환해 한솔테크닉스에 222억원에 매각한다. 증자대금 450억원 중 절반가량은 주식 매각 대금으로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윌테크놀러지, 매출 89%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윌테크놀러지는 반도체 동작 성능을 검사하는 '프로브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급사로 '2024 삼성전자 우수협력사'를 수상했다. 작년 윌테크놀러지 매출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 수준이다. 매출 중 87~89%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한솔그룹은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2022년 반도체 초정밀 특수 부품 업체 한솔아이원스 지분 34.47%를 1274억원에, 2025년 반도체 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에스아이머트리얼즈 지분 70%를 12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매출 1988억원과 영업이익 333억원을 거둔 한솔아이원스를 "그룹 내 대표적인 투자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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