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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카로 밸류체인 퍼즐완성…KG, 모빌리티 영토 확장 날개 달까

  • 2026.06.09(화) 14:51

케이카 품고 제조·유통·금융 아우르는 전방위 체계 구축
쿠팡식 플랫폼 해외 이식…현지 매입·판매망 독자 운영
9월 KGM 베트남공장 가동, 亞·중남미 수출 거점 확보

/그래픽=비즈워치

KG그룹이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 인수를 기점으로 완성차 생산부터 유통, 금융을 관통하는 거대 모빌리티 밸류체인(생산·유통 가치사슬)을 완성한다.

국내 시장 한계를 넘어 한국의 선진화된 차량 유통 플랫폼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심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대대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케이카 축으로 한 모빌리티 전략 완성

9일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2026 KG그룹 미래비전·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수 마무리를 앞둔 케이카를 축으로 한 모빌리티 대전략을 구체화했다. 

독자적 완성차 제조 역량을 가진 KG모빌리티는 오는 2030년까지 SUV 중심의 친환경차 7종을 순차 출시해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중고차 유통망을 가진 케이카와 결제 및 핀테크 계열사인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과 결합해 국내 유일의 독점적 통합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

곽 회장은 중고차의 무한 회전율에 주목하며 "쿠팡이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가동 중인 것처럼 한국보다 경제 사정이 다소 떨어지는 국가들에 케이카의 선진화된 유통 플랫폼을 이식한다면 매우 유용하게 먹힐 것"이라고 글로벌 플랫폼 이식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연계해 KG모빌리티는 올 9월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B2G(정부간 거래) 군용차 시장 선점, 칠레∙브라질∙콜롬비아 등 중남미 KD(반제품 조립) 사업 전개를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제 사업적 시너지는 KG모빌리티가 누리는데 인수 주체로 KG스틸이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는 앞으로 신차 개발 등 투자할 곳이 많고 투자가 지속해서 일어나야 하는 회사라 자금을 고착화하면 안 된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KG스틸은 지속적인 수익성이 나오고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회사여서 지분 투자를 맡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사업 시너지는 모빌리티가 내고 지분 투자는 스틸이 담당하는 구조는 지극히 산소 같은 공식"이라고 구조적 당위성을 피력했다.

실제로 KG스틸은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대한전선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2532억원의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 자금은 이달 말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될 케이카 인수 잔금 4000억원의 핵심 재원으로 투입된다.

일련의 공격적인 M&A 행보가 자칫 주주가치 훼손이나 승자의 저주(과도한 인수로 인한 재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경계감을 지우기 위한 안전장치도 제시했다.

KG그룹은 이번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상장 6개사의 순수익 50%를 주주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파격적인 밸류업 카드도 발표했다. 거대한 모빌리티 영토 확장과 동시에 M&A 성과 과실을 배당률 확대로 증명해 시장 저평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6대 핵심 사업군 성장 지표 제시 

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린 '2026 KG그룹 미래비전·밸류업 기자간담회'에서 황기영 KG모빌리티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도다솔 기자

이날 KG모빌리티 외에 KG케미칼·KG에코솔루션·KG스틸·KG이니시스·KG파이낸셜 등 KG 계열 상장사 대표이사들은 간담회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철강, 화학, 금융, 결제, 환경을 망라하는 6대 핵심 사업군의 체질 개선이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화학 분야의 KG케미칼은 친환경 에너지 연료 밸류체인 내재화를 위해 향후 3년간 20만kl(킬로리터) 규모의 저장 능력을 확보하는 탱크터미널 투자를 단행한다. 울산공장 부지 인프라 자산을 활용해 계열사인 KG에코솔루션의 바이오 선박유 사업을 확장 지원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해외 비료 시장 다각화와 더불어 연평균 108% 수준의 성장을 추진한다. 환경 분야의 KG에코솔루션은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양 연료 시장을 개척해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철강과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 가이드라인도 정립됐다. KG스틸은 철강 업계 최초로 생성형·에이전틱(Agentic) AI(사용자의 위임을 받아 자율적으로 목표를 수행하는 인공지능)를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해 전 공정 자율 제조 모델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전자 결제 부문의 KG이니시스는 일본 역직구(CBT), 외국환 거래, 디지털 화폐를 3대 축으로 삼아 250조원 규모의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한다.

사명을 변경한 금융 분야의 KG파이낸셜(구 KG모빌리언스)은 중소상공인의 현금 흐름을 설계하는 'B2B 선정산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8년 취급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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