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그룹 투자 지도를 공개했다. 반도체는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서남권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로봇과 배터리는 경상도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 계획에 따라 지역 개발에 균형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그룹의 미래 투자 지도를 공개했다.
반도체는 차세대 생산단지 후보지로 광주광역시를 지목했다. 이 회장은 "여러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인프라 등 많은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팹은 기존의 반도체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하지 못한 속도로 변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 수요애 대응하기엔 부족하다"며 "기흥,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국가산단의 투자 일정이 많이 빨라졌고 저희가 새로운 단지를 준비할 시점도 앞 당겨졌다"고 판단했다.
경상도엔 로봇과 배터리를 투자한다.
이 회장은 "로봇 수요는 공장뿐 아니라 산업 현장, 가정, 식당, 병원 등 사회 곳곳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삼성그룹 내부용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코스닥 상장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며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선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맞먹는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는 자신감이 나올 정도다.
그는 "삼성SDI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필수 장치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배터리는 경남 울산 중심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는 울산과 천안에 배터리 부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울산 공장이 차세대 배터리 생산 기지로 지목된 것이다.
조선과 바이오는 기존 지역에서 투자를 계속한다. 이 회장은 "차세대 조선은 거제에 계속 투자하겠다"며 "전략 사업인 바이오는 인천 송도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